돌아온 서울 최용수·수원 서정원, K리그 첫 경기서 함께 웃을까
제주·강원, 상위 스플릿 막차 경쟁…'감독 이적설' 전북은 우승 시상식 경기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슈퍼매치 라이벌' FC서울과 수원 삼성을 떠났다가 돌아온 최용수(45), 서정원(48) 감독이 스플릿 라운드 이전 마지막 경기에서 리그 복귀전에 나선다.
최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0일 오후 2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KEB하나은행 K리그1 2018 3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와 맞붙는다.
위기의 서울을 구하러 돌아온 최 감독의 복귀전이다.
2012년 K리그 우승, 2013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2015년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등을 이끈 최 감독은 2016년 여름 중국으로 무대를 옮기며 서울과 작별했다.
중국 슈퍼리그 장쑤에 영입됐으나 성적 부진으로 1년 만에 사실상 경질됐고, 이후 방송사 해설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최 감독의 후임인 황선홍 전 감독마저 계속된 위기로 시즌 초반 팀을 떠나면서 대행 체제를 유지했던 서울은 시즌 막바지 임에도 '최용수 카드'를 다시 택했다.
그 정도로 서울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현재 순위는 강등권 위인 9위(승점 35)인데, 꼴찌 인천 유나이티드(승점 30)와의 승점 차가 불과 5점이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하위 스플릿이 확정된 것도 모자라 자칫하면 강등권까지 빠질 수 있는 처지다. 서울이 최 감독을 다시 불러들인 것도 이런 위기 속에 팀을 다잡을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복귀가 발표된 11일부터 취임식이나 기자회견도 하지 않은 채 훈련 지휘에 몰두해 온 최 감독이 복귀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서울뿐만 아니라 제주에도 이 경기는 중요하다.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승점 41) 제주는 7위 강원(승점 39)에 쫓기고 있다.
A(1∼6위), B(7∼12위) 그룹이 최종적으로 갈리는 이번 라운드 결과에 따라 제주가 유지할 수도, 강원이 뒤집을 수도 있다.
강원은 울산 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대반전을 노린다.
서정원 감독이 돌아온 5위(승점 46) 수원은 간발의 차로 4위(승점 47)를 달리는 포항 스틸러스와 안방에서 격돌한다.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8월 말 성적 부진 책임을 지며 지휘봉을 내려놨으나 한 달 반가량이 지난 이달 15일 전격 복귀가 결정됐다.
서 감독은 17일 제주와의 FA컵 8강전에서 다시 수원의 벤치에 앉아 제주와 승부차기 혈투 속 승리를 지휘했고, 이번 포항전은 복귀 이후 첫 K리그 경기다.
수원은 이 경기에서 이기거나 비기면 4위로 도약한 채 스플릿 라운드를 맞이할 수 있는데, 포항이 최근 4경기 무패(3승 1무)를 이어가고 있어 만만치는 않다.
지난 7일 32라운드 울산 원정에서 우승을 확정한 전북 현대는 안방에서 인천과의 경기를 치른 뒤 홈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우승 시상식을 연다.
끊임없는 중국 클럽들의 구애에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최강희 감독이 우승 시상식을 계기로 거취 관련 발언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린다.
◇ 프로축구 K리그1 33라운드(20일)
울산-강원(울산 문수경기장)
수원-포항(수원월드컵경기장)
제주-서울(제주월드컵경기장)
전북-인천(전주월드컵경기장)
대구-전남(대구스타디움)
경남-상주(창원축구센터·이상 1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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