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좌타 대비' 박주홍 "기대하지 못했던 준PO 엔트리"

입력 2018-10-19 08:21
'넥센 좌타 대비' 박주홍 "기대하지 못했던 준PO 엔트리"

이정후, 서건창 등 좌타자 막으러 일본 교육리그 도중 귀국



(대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짐 챙겨서 한국으로 가라."

박주홍(19·한화 이글스)은 14일 일본 미야자키 교육리그 야쿠르트 스왈로스전이 끝난 뒤 믿기지 않는 말을 들었다.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될 수도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서 준비하라."

한용덕(53) 한화 감독은 18일 발표한 준플레이오프(준PO) 엔트리에 좌완 박주홍의 이름을 넣었다. 한 감독은 준PO 상대인 넥센 히어로즈의 좌타선을 막을 방패 중 하나로 박주홍을 택했다.

18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서 만난 박주홍은 "교육리그에서 선발로 두 경기를 던지면서 내년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기회를 주셔서 놀랍고 기쁘다"고 웃었다.

광주일고를 졸업하고 올해 2차 2라운드 14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박주홍은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는 감격을 누렸다.

한 감독은 박주홍을 좌완 불펜으로 썼다.

시즌 초 잘 버티던 박주홍은 신인의 한계를 드러내며 1, 2군을 오갔다. 9월 17일 2군으로 내려간 뒤로는 1군에 복귀하지 못하고 시즌을 마쳤다. 박주홍의 올 시즌 1군 성적은 22경기 1승 1패 평균자책점 8.68이다.

한용덕 감독은 박주홍을 미야자키 피닉스 교육리그 명단에 넣었다. 박주홍은 교육리그에서 2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12이닝 5실점(평균자책점 3.75)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 다가오면서 한 감독은 생각을 바꿨다. 내년을 대비하며 선발 수업을 받던 박주홍을 넥센과의 준PO에서 구원투수로 활용하기로 했다.

토종 선발진이 약한 한화는 불펜 야구로 승부를 걸 계획이다. 권혁, 김범수, 임준섭 등 좌완 불펜이 있지만, 한 감독은 좌완 불펜을 한 명 더 추가했다.

박주홍은 이번 준PO에서 넥센 좌타자와 상대할 전망이다. 정규시즌에서 박주홍은 이정후에 3타수 무안타, 고종욱을 상대로 3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서건창도 한 차례 만나 범타 처리했다. 반면 임병욱에게는 5타수 3안타를 내줬다.

내년을 준비했던 그에게 가을 잔치를 즐길 기회가 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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