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대법원, '반이스라엘 운동' 미국 학생 입국 허용

입력 2018-10-19 02:04
이스라엘 대법원, '반이스라엘 운동' 미국 학생 입국 허용

알카셈, 2일 텔아비브 공항서 억류…히브리대, 입국 허락 촉구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대법원은 18일(현지시간) 반이스라엘 운동을 지지했다는 이유로 공항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성 라라 알카셈(22)의 입국을 허용했다고 하레츠 등 이스라엘 언론이 보도했다.

알카셈의 변호사는 대법원의 결정에 따라 알카셈이 곧 풀려나고 앞으로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공부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대법원은 하급심 결정을 뒤집었다.

지난주 텔아비브 지방법원은 입국을 허용해달라는 알카셈의 청원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이스라엘 정부의 억류 조치가 타당하다고 판결했다.

앞서 알카셈은 지난 2일 텔아비브의 벤 구리온 국제공항에 도착했지만 이스라엘 당국은 그가 과거 미국에서 반이스라엘 운동인 'BDS'(불매·투자철회·제재) 운동을 지지했다는 점을 문제삼아 입국을 금지했다.

BDS 운동은 기업, 예술가, 대학들에 이스라엘과의 관계를 끊도록 촉구하는 캠페인을 가리킨다.



알카셈은 미국 플로리다대 대학원생이고 조부모는 팔레스타인인이다. 알카셈은 예루살렘 히브리대학에서 인권 분야의 석사 과정을 밟을 계획이고 학생 비자를 소지하고 있었다.

알카셈이 공항에 억류되자 이스라엘에서는 히브리대를 중심으로 입국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BDS 운동을 지지하는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했다.

올해 1월에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에 반대하는 운동을 벌이는 전 세계 비정부기구(NGO) 20곳을 입국금지 명단에 올렸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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