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 총리 "시위 군인들, 개혁 좌초시키려고 시도"
최근 총리실 앞 군인 시위 비판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아비 아흐메드(42) 에티오피아 총리는 18일(현지시간) 최근 자신의 집무실 앞에서 벌어진 군인들의 시위는 개혁 정책들을 중단시키려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아흐메드 총리는 이날 의회에서 군인 수십명이 지난 10일 총리 집무실 주변으로 몰려와 임금 인상 등을 요구했던 상황을 언급했다고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당시 일부 군인들은 소총 등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아흐메드 총리는 시위대와 함께 팔굽혀펴기를 10개씩 하는 재치를 발휘해 긴장된 상황을 넘겼다.
아흐메드 총리는 그때를 떠올리며 "시위를 했던 모든 군인의 의도가 같다고 말하기 어렵지만, 그것(시위)은 지금 진행 중인 개혁을 좌초하게 하려는 시도였다"고 말했다.
이어 "일부 군인들은 내가 살해되지 않은 것을 유감스럽게 여겼다"고 덧붙였다.
또 아흐메드 총리는 군인들의 시위가 헌법에 위배되는 범죄라며 "우리가 신중하게 접근하지 않았다면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금주 초 에티오피아군은 시위를 선동한 장교들을 감금했다고 밝혔다.
아흐메드 총리는 올해 4월 취임한 뒤 정치범 대거 석방, 반군단체와 적대행위 종식 합의, 분쟁국 에리트레아와 종전 선언 등 적극적인 화해 행보로 국내외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런 노력으로 에티오피아는 과거 인권탄압국이라는 오명을 지웠고 종족 간 분쟁도 완화된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개혁정책에 불만을 품은 세력이 총리를 살해하려는 사건이 있었다.
지난 6월 23일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서 아흐메드 총리가 참석한 대규모 집회가 열리던 중 폭발물이 터지면서 2명이 숨지고 약 150명이 다쳤다.
지난달 에티오피아 검찰은 폭탄 테러와 관련해 총리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남성 5명을 기소했다.
이들은 과거 에티오피아 최대 종족인 오로모족의 반정부 투쟁을 이끈 오로모해방전선(OLF)의 지지자들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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