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아"…부모 잃은 수달 다시 소양강 자연의 품으로

입력 2018-10-18 17:34
"잘 살아"…부모 잃은 수달 다시 소양강 자연의 품으로

지난해 탈진 상태로 구조…체계적 관리로 1년 만에 고향으로 방사



(인제=연합뉴스) 박영서 기자 = 1년 전 소양강 상류에서 부모와 헤어진 채 구조됐던 아기 수달이 18일 고향으로 돌아갔다.

한국수달보호협회와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는 이날 오후 4시 인제군 북면 원통리 쌍다리 쉼터 앞 소양강 수계에서 1년 반 된 수달 1마리를 방사했다.

수달은 "집에 가서 잘 살아"라는 수달보호협회와 종복원기술원 직원들의 배웅을 받으며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다.

수달보호협회 관계자는 "자연에서 건강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 수달은 지난해 7월 15일 인제군 소양강 상류 수계에서 구조됐다.

당시 국립공원종복원기술원 북부센터가 생후 한 달가량의 아기 수달이 홀로 탈진해 있는 것을 구조해 한국수달보호협회에 인계했다.

이후 협회는 화천군 간동면 한국수달연구센터의 수달 전문사육시설에서 성장단계에 맞춰 다양한 먹이를 주며 체계적으로 사육관리를 했다.

천연기념물 수달, 다시 자연의 품으로 [한국수달보호협회 제공]

산천어와 메기 등 살아있는 먹이를 섭취하며 1년간 야생 적응훈련을 받은 수달은 현재 건강하게 성장했다.

수달을 방사한 소양강 상류는 높은 산이 첩첩이 솟아있는 험준한 산악 지대다.

북천과 내린천 등 소양강 지류 하천들이 깊은 계곡을 이루고 있어 야생동물이 서식하게 좋은 환경을 갖췄다.

수달은 천연기념물 제330호로 전 세계에 13종이 분포하고 있으며 국내에는 유라시아 수달 1종만이 서식하고 있다.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으로 지정된 법정 보호종으로 수생생태계 먹이사슬을 유지해주는 생태계 핵심종이다.

conany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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