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이매진]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입력 2018-11-13 08:01
[연합이매진]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

휴양림 속 또 하나의 걷고 싶은 길

(울산=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은 울산과 밀양 사이에 있는 신불산과 간월산에 걸쳐 있다. 휴양림은 하단지구와 상단지구로 나뉘는데, 두 지구를 잇는 길은 정말 누구나 걷고 싶어 할 만한 코스다. 기암이 즐비한 계곡의 풍경은 물론 내내 청아하게 들리는 계곡의 물소리와 힘차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방문객에게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신불산은 억새 여행지로 명성이 높다. 매년 가을 신불산과 간월산 사이의 간월재, 신불산과 영축산 사이의 평원에서는 억새가 몽환적인 은빛으로 출렁이며 등산객을 유혹한다. 신불산이나 간월산을 등반하고 하룻밤을 머물 계획이라면 '영남알프스의 베이스캠프'로 불리는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을 선택하는 것이 좋겠다.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이 좋은 이유는 휴양림 안에 또 하나의 걷고 싶은 길이 있기 때문이다.

휴양림 숙박시설은 상단지구와 하단지구에 나뉘어 들어서 있는데 두 구간의 거리는 1.7㎞에 달한다. 두 곳 사이에 도로가 없어 꼼짝없이 걸어야 하지만 산길에는 풍광 수려한 계곡과 끊임없이 물을 쏟아내는 파래소폭포가 있어 걷는 즐거움이 크다. 휴양림 이름에 굳이 '폭포'를 집어넣은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두 구간의 중간쯤에 있는 파래소폭포는 가뭄 때 이곳에서 기우제를 지내면 비가 내려 바라던 대로 이뤄진다고 해서 '바래소'라 불리다가 이후 파래소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한다. 15m 높이에서 떨어지며 옥빛 소(沼)에 하얀 물보라를 일으키는 폭포수의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상단지구에는 숲속의 집 5동(4인실 1동, 5인실 4동)과 산림문화휴양관이 있다. 하단에는 산림문화휴양관 2동, 7인실 2실이 있는 연립동, 야영 데크 12개가 마련돼 있다. 산림문화휴양관은 총 34실로 4·5·6·8인실을 갖추고 있다. 장애인 객실 3실(5인실)도 있다.

상단지구와 하단지구 중 어디에 머무는 것이 좋을까. 상단지구 고객의 짐은 매일 오후 5시 휴양림 차량으로 한꺼번에 옮겨주지만 사람은 산길을 40분 정도 걸어 올라야 한다. 퇴실 시에는 오전 11시에 옮겨준다. 물론 만 6세 이하 영유아, 노약자, 장애인, 임산부를 동반한 경우 객실당 차량 1대를 이용해 9㎞ 임도를 따라 상단지구까지 갈 수 있다. 이런 번거로움을 피하려면 하단지구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깊은 산속에서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을 만끽하고 싶다면 상단지구가 더 낫다. 상단지구에는 야영 데크가 마련돼 있지만 야영은 할 수 없다. 숯불 사용도 금지된다. 하단지구에 있는 야영 데크는 4~11월에만 이용할 수 있다.

방문객은 목걸이, 휴대전화 고리 등을 만드는 목공예 체험, 파래소폭포를 중심으로 숲을 탐방하는 무료 숲해설 프로그램에도 참여할 수 있다.



※ 연합뉴스가 발행하는 월간 '연합이매진' 2018년 11월호에 실린 글입니다.

dk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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