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돗물 사태, 구미산단 화학물질 관리시스템 미가동 때문"

입력 2018-10-18 16:17
"대구 수돗물 사태, 구미산단 화학물질 관리시스템 미가동 때문"

강효상 의원 시스템 '무용지물' 지적…대구환경청 "개선하겠다"

(대구=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최근 대구 수돗물에서 환경부 수질감시 항목으로 지정된 과불화화합물이 다량 포함된 것으로 밝혀진 것과 관련해 구미산업단지 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사태 방지에 실패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효상 의원(자유한국당·비례대표)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경윤 대구지방환경청장을 상대로 구미산단 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의 문제점을 따졌다.

강 의원은 "2013년 10월 대구환경청과 구미상공회의소,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가 구미지역 화학사고 예방·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구미산단 화학물질 통합관리시스템 구축 협약을 맺었으나 현재 협약과 시스템이 무용지물"이라며 "시스템이 정상 가동됐더라면 지난 5월 대구 수돗물 사태를 방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고 지적했다.

통합관리시스템은 2012년 구미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사업비 4억여원을 들여 만들었다. 대구환경청과 구미상의가 화학물질 취급시설을 3차원 지도로 구현해 평시 화학물질을 관리하고 사고 때 피해방지 및 대응을 위해서였다.

강 의원은 "최근 낙동강 수계에서 검출된 기준치 이상의 과불화헥산술폰산(PFHxS)이 구미 하수처리구역에서 배출된 것으로 확인됐다"며 "과불화화합물 사용업체 및 배출량을 시스템에서 조기 확인했더라면 이후 저감조치까지 신속하게 처리가 가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원실 측은 홈페이지에 접속해 통합관리시스템 가동 여부를 확인한 결과 2015년 초 이후 사실상 방치됐지만 구미상의가 현재까지 월 10만원씩 인터넷 사용료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정경윤 대구환경청장은 "지적을 유념해 오는 25일 전문가와 사업자 합동회의를 열어 시스템 개선 및 활용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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