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 언니랑 뛰고 싶은 이다영…이재영은 이소영과 함께
여자 배구선수들, 평일 오후 7시 경기 '환영'
(서울=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평소 코트에서 재기발랄한 이다영(22·현대건설)은 쌍둥이 언니 이재영(22·흥국생명)과 같은 팀에서 함께 뛰고 싶다고 러브콜을 공개로 보냈다.
언니 이재영은 이다영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도 이소영(24·GS칼텍스)과 더 뛰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이 18일 2018-2019시즌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열린 미디어행사에서 입담을 뽐냈다.
'감독이 되면 어떤 선수를 팀에 데려오고 싶으냐'는 물음에 세터 이다영은 이재영을 첫손에 꼽았다.
이다영은 "팀에 파워풀한 공격수가 필요하다"며 이재영에게 볼을 배달하고 싶은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자 이재영은 "(내가 가지 않고) 이다영을 데려오겠다"고 동생에게 화답했다.
쌍둥이 자매가 한솥밥을 먹고 싶다는 바람을 동시에 표출한 셈이다.
다만, 이재영은 질문의 근본적인 취지에 집중해 "내가 감독이라면 김희진(IBK기업은행)과 이소영을 영입하겠다"고 답했다.
김희진은 블로킹 능력이 좋고, 이소영은 공격력과 리시브 능력을 겸비해서라고 이재영은 덧붙였다.
이소영도 이재영을 데려오고 싶다고 답했다. 서로가 공수 능력을 높게 평했다.
이소영과 이재영·이다영 자매는 아주 친한 사이다.
레프트로 포지션이 겹치는 사이여도 이소영과 이재영은 라이벌이라기보다는 친한 동반자에 가깝다.
백목화(IBK기업은행)는 강소휘(GS칼텍스)를, 배유나(한국도로공사)는 김연경(터키 엑자시바시)을, 한수지(KGC인삼공사)는 배유나를 각각 함께하고 싶은 선수로 지목했다.
1차 은퇴 후 바리스타를 하다가 2년 만에 코트로 돌아온 백목화는 "바리스타 시절 장충체육관에 가서 강소휘의 경기를 봤는데 대범하게 경기하는 모습이 좋았다"고 평했다.
배유나는 "세계적인 선수가 어떻게 긴 시즌 동안 몸 관리를 하는지 배우고 싶어서", 한수지는 "스피디한 이동공격과 기본기가 좋아서"라며 해당 선수를 택한 이유를 각각 설명했다.
여자 프로배구 선수들은 또 이번 시즌부터 평일 경기 시간이 오후 5시에서 오후 7시로 늦춰진 것을 환영했다.
배구팬이나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에게 모두 좋은 선택이라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를 이뤘다.
배유나와 한수지는 "이동 거리가 있고 저녁 늦게 끝나는 것에 우려가 있지만, 팬들이 더 많이 배구장에 오실 수 있어서 좋은 선택"이라고 평했다.
배유나는 특히 "비시즌 때 여자 배구의 인기가 많이 올라간 것을 실감하는데 겨울 시즌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인기 상승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백목화는 "수요일에 여자부 2경기가 열려 직접 관전하는 팬들은 몰라도 TV 중계로 보시는 분들껜 아쉬울 수도 있다"면서도 "여자 배구가 충분히 인기 있어 남자부 경기 시청률 대결에서도 승산 있다"고 전망했다.
이재영·다영 쌍둥이 자매는 "야간 운동을 7시 반에 시작하면 컨디션이 좋을 때가 있다"며 "집중력도 더 나아지고 점프도 더 잘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선수들에게도 오후 7시 경기 결정이 좋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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