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도 '교통대란'은 없어…비상수송대책 가동
인천 택시 절반 파업 동참…일부 시민 지각하기도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카카오의 카풀사업 진출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종사자들이 운행 중단에 들어간 18일 인천지역에서는 우려됐던 교통 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파업 소식을 모르고 평소와 같이 출근길 택시를 이용하려던 시민들이 직장에 제시간에 출근하지 못하는 등 불편을 겪었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인천시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버스터미널에 있는 택시 승차장은 한산했다.
터미널 근처에 1시간가량 있는 동안 눈에 띈 택시는 6대 정도였다.
이곳 교통 단속 요원은 "평소에는 택시 줄이 길게 늘어서는데 오늘은 택시가 한 대도 없다"고 설명했다.
승차장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시민도 많지 않았다. 전날부터 택시 파업이 예고돼 시민들은 평소보다 일찍 출근길에 나서 버스나 지하철 등을 이용했다.
그러나 택시 파업 사실을 몰랐거나 알면서도 일부 택시 운행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던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시민 이용진(25)씨는 "8시 20분부터 40분 넘게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도 택시를 호출하면서 기다렸는데 택시를 잡지 못했다"며 "남동공단에 있는 직장에 9시까지 출근해야 하는데 지각하게 돼 걱정"이라고 말했다.
직장이 서울시청 인근에 있는 시민 차정우(34)씨는 "인천지방법원에 볼일이 있어 출장을 왔는데 평소 같으면 승차장에 줄 서서 있어야 할 택시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며 "법원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방법을 찾아봐야겠다"고 했다.
일부 시민은 택시 승차장에서 파업 사실을 뒤늦게 알고 버스나 지하철 등을 타러 급하게 발길을 돌렸다.
인천시 구월동에서 부천시로 출근하는 시민 변정은(34)씨는 "병원에 들렀다가 직장에 10시까지는 출근해야 하는데 택시가 이렇게 없을 줄 몰랐다"며 "지금이라도 버스를 타면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이날 인천에 등록된 택시 1만4천371대(개인 8천986대, 법인 5천385대) 가운데 절반가량인 7천여대가 운행 중단에 동참한 것으로 추산했다.
시는 택시 파업에 따른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날 새벽부터 인천지하철 추가 운행 등 비상수송대책을 가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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