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스타 산실 '인어공주' 뉴욕무대 진출…왕자역에 김기민

입력 2018-10-18 02:10
발레스타 산실 '인어공주' 뉴욕무대 진출…왕자역에 김기민

김선희발레단 대표 레퍼토리…20~21일 뉴욕시티센터서 공연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우리나라의 순수 창작발레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는 '인어공주'가 미국 뉴욕 맨해튼 무대에 오른다고 뉴욕한국문화원이 17일(현지시간) 밝혔다.

인어공주는 오는 20~21일 이틀간 맨해튼 미드타운의 '뉴욕시티센터'에서 공연된다. 인어공주가 뉴욕에 소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인어공주는 무용가 김선희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장이 안데르센 동화를 각색한 판타지 발레 작품으로 '김선희발레단'의 대표 레퍼토리로 꼽힌다. 1997년 창작된 인어공주는 2001년 판타지 2막 발레 작품으로 재탄생되면서 꾸준한 인기를 누려왔다. 한국에서는 전석 매진의 흥행 신화를 써왔다.

이번 뉴욕 공연에서는 판타지 발레의 특성을 부각하기 위해 환상적인 초현실적 배경과 생동감 넘치는 안무·음악·의상·소품을 보강했다.

김선희 원장은 "뉴욕 관객들에게 한국 무용수들의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우리 창작품의 세계화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국의 발레스타들이 대거 무대에 오른다.

세계 최정상급인 러시아 마린스키발레단에서 수석무용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기민이 왕자역을 맡는다. 2011년 동양인 최초의 발레리노로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한 김기민은 2015년 수석무용수로 발탁됐다.

인어공주 역은 차세대 발레리나 이수빈과 박선미가 맡는다. 이수빈은 내년 1월 보스턴발레단에 입단할 예정이며, 박선미는 지난해 모스크바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한 유망주다.

인어공주는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인 발레스타들의 산실 역할을 하기도 했다. 김기민을 비롯해 파리오페라발레단의 박세은, 뉴욕 아메리칸발레시어터(ABT)의 안주원·한성우, 워싱턴발레단의 이은원, 보스턴발레단의 한서혜와 채지영, 헝가리 내셔널발레단의 김민정, 우루과이 소드레발레단의 윤별 등이 인어공주를 거쳐 간 대표적인 인재들로 꼽힌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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