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서 원격교육 '열풍'…"사이버대 입학 희망자 폭발적 증가"
전문가 "경제건설 총력 집중 일환…실용교육에 효과적 수단"
(서울=연합뉴스) 정빛나 기자 = 북한에서 경제건설 촉진을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확산하면서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는 '원격교육'이 확산하고 있다.
북한의 대외 홍보용 월간지 '금수강산'은 10월호에 내각 산하 교육위원회 리용철 부국장과의 대담 이외에 별도의 소개 기사를 통해 원격교육의 반향과 성과 등을 집중적으로 선전했다.
리 부국장은 대담에서 "김일성종합대학과 김책공업종합대학을 비롯한 많은 대학에서 운영하는 원격교육에 대한 근로자들의 기대와 관심이 대단히 높다"며 "(원격교육)대학 입학 지망자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원격교육은 광범위한 근로자들의 배움 열의에도 부합하고 전민 과학기술 인재화의 높은 목표를 실현할 수 있는 지름길을 열어주는 데도 더없이 좋은 교육 형태"라고 강조했다.
대담을 진행한 기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도하에 "국가적인 원격교육망이 전국 각지에 구축되고 원격교육대학의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며 "도, 시, 군(구역)들에 원격교육 거점들이 생겨나고 공장, 기업소들에 과학기술 보급실이 훌륭히 꾸려지게 됨으로써 근로자들이 아무런 불편 없이 원격교육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노동자, 기술자, 일군들은 물론이고 가정부인들과 영예군인, 장애자(장애인)들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공부하는 그야말로 전민 학습체계"라고 부각했다.
해당 잡지는 대담 기사 외에도 '어디서나 교육을 받고 있다'는 문구와 함께 컴퓨터 수십 대가 마련된 강의실 내에서 헤드폰을 착용하고 강의를 듣는 학생들, 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강의를 듣는 북한 주민들의 사진 등을 다수 게재했다.
북한에서 인터넷망을 이용한 원격교육 방식은 김책공업종합대학에서 처음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후 김일성대 등 주요 대학 상당수가 비슷한 방식의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중앙방송은 앞서 지난 3일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대학 4기 졸업식 소식을 전하면서 이 대학이 2015년 1기 졸업부터 현재까지 500여명의 원격교육대학 졸업생을 배출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수강 방식은 남한의 사이버대학과 유사하지만, 교육 과목은 주로 경제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 집중된 것으로 전해졌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북한 당국이 지난 4월 '경제건설 총력집중' 노선을 제시한 이후 이 목표 달성을 위해 과학과 교육에 집중 투자를 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북한의 중요한 화두"라며 "원격교육은 그런 측면에서 가장 효과적인 지식전달 체계이므로 김정은 위원장도 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원격교육에 필요한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가 이미 상당 수준에 올랐다는 것은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라며 "'공부를 위한 공부'가 아닌, 당장의 생산과 기술 발전에 되는 교육내용을 집중적으로 전수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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