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 70주년 합동 추념식에 경찰 유족회 불참
같은 날 경우회 주최 순국경찰관 추모제에 참석
(여수=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합동 추념식에 경찰 유족회가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전남 여수시에 따르면 19일 오전 11시 중앙동 이순신광장에서 여순사건에서 희생된 민간인과 군·경 유족회, 안보단체, 4대 종단 등이 참석하는 '여순사건 70주년 합동 추념식'이 열기로 했다.
여수시는 합동 추념식을 위해 각계 인사로 구성된 '여순사건 70주년 기념 추모사업 시민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행사를 준비했다.
행사를 앞두고 경찰 유족회는 19일 오전 11시 여수경찰서에서 경우회 주최로 열리는 '여순사건 70주년 순국경찰관 추모제'에 참석한다고 여수시에 통보했다.
김상철 여수경찰서장도 같은 시간에 열리는 합동 추념식에 참석하지 않고 경우회 주최 추모제에 참석하기로 했다.
김 서장은 "해마다 10월 19일에 경우회 주관으로 순국경찰관 추모제를 열었고 경찰서장이 행사에 참석해왔다"며 "올해는 합동 추념식과 시간이 겹치지만, 여수시에 양해를 구하고 경찰관 추모제에 참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70년만에 처음으로 민간인 희생자 유족과 경찰·군인 유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화해의 모습이 연출될 것으로 기대됐지만, 경찰 유족회가 불참을 통보하면서 의미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아쉬움도 나온다.
일부에서는 70년만에 처음 모이는 자리인데도 깊이 있는 대화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여순사건 추모사업 시민추진위 관계자는 "여순사건 70주년을 맞아 합동 추념식을 통해 갈등과 반목을 끝내고 화해와 상생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는데 경찰 유족회가 불참을 통보해와 안타깝다"며 "진상규명과 희생자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 갈 길이 먼데 첫발부터 어려움을 겪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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