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일자리 지원 연령 확대해야"…경남 일자리 대토론회 열기

입력 2018-10-17 17:06
"청년일자리 지원 연령 확대해야"…경남 일자리 대토론회 열기

정부 일자리위원회·경남도 공동 주최…지자체장들 "규제 풀고 일자리 늘려 달라" 건의



(진주=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청년일자리사업 지원 연령을 늘려야 합니다"

17일 오후 경남 진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대강당에서 열린 경남일자리 대토론회에서 문준희 합천군수는 "청년일자리사업 지원 연령이 35세까지인데 농촌에 과연 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라고 지적했다.

문 군수는 "합천에는 73세 청년회장이 있다"며 "청년일자리사업을 제대로 하려면 이제 연령을 적극 확대해야 한다"라고 건의했다.

김경수 경남지사도 청년일자리사업 지원 연령 확대에 맞장구를 쳤다.

김 지사는 "사회진출이 갈수록 늦어지고 기대수명도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청년 연령 상향은 꼭 필요하다"며 "청년대책 이상으로 앞으로 중장년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공공기관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대학생뿐 아니라 고교생 채용도 필요하다"며 "직업을 가진 고교생은 지역에 바로 정착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규제를 과감하게 풀어달라는 건의도 쏟아졌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하동은 74%가 산이다. 산에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는데 산악개발 규제에 묶여 있다"며 "국회에서 잠자는 산악관광진흥구역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조기에 시행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농촌지역에는 사회적기업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일자리를 만드는 지원 기간이 5년에 그친다"며 "지원이 끊어지면서 문을 닫는 곳도 많다"라고 지적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경남은 우리나라 항공산업의 77%를 차지하고 일자리가 늘어날 분야인데 정부 항공산업 분야 담당 공무원은 사무관 1명에 불과하다"며 정부 내 관련 조직 강화를 건의했다.

서춘수 함양군수는 "농어촌지역에는 많은 노인이 점심을 경로당에서 해결하는데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점심 도우미 확대가 필요하다"며 정부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청년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하다 경력을 쌓고 자연스럽게 대기업으로 옮겨갈 수 있도록 취업 사다리를 만들어달라는 건의도 나왔다.

이상경 경상대 총장은 "중소기업 근로 환경을 개선해 더 많은 청년 인재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고 대기업으로 갈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줘야 취업 재수생이 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경남도와 함께 토론회를 주최한 정부 일자리위원회 이목희 부위원장은 "청년 일자리사업 지원 연령 확대는 필요하며 공공기관의 고교생 채용도 정부가 관심을 갖고 챙겨야 할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경남의 장점인 제조업과 스마트산업이 결합해 좋은 일자리가 만드는데 정부가 가용한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낙후한 서부 경남지역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견인할 남부내륙철도 조기 건설을 위해 기획재정부 등 정부 관련 부처의 협조를 강력하게 건의하겠다고 약속했다.

토론회에서 한국남동발전 유향열 사장, 한국토지주택공사 유대진 부사장, 경남도 김기영 경제통상국장이 일자리 창출 우수사례를 발표했다.

이날 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경남 서부권 채용박람회에는 구인·구직자 3천500여명이 몰렸다.



choi21@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