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개구리' 인버스 ETF '팔짝'…올해 수익률 최고 30%대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최근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약세장에서 수익을 내도록 설계된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고수익을 내고 있다.
1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설정액 10억원 이상 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지난 16일 기준 인버스 ETF 45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평균 13.21%에 달했다.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도 7.31%였다.
상품별로 보면 '미래에셋TIGER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과 '한화ARIRANG200선물인버스2X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32.77%에 달했다.
최근 한 달 수익률로도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4.06%)이나 '삼성KODEX코스닥150인버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파생형]'(14.03%) 등은 10%대에 달했다.
이에 비해 전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5.07%이고 1개월 평균 수익률은 -8.78%로 손실을 보고 있다.
특히 지수 등락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7.06%였고 최근 1개월 평균도 -14.89%였다.
인버스 ETF는 풋옵션 매수, 주가지수선물 매도 등을 통해 지수가 하락하면 이에 반비례해 수익을 내는 구조로 만들어진 상품이다.
그래서 올해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 등 대외 변수에 증시가 조정받으면서 '청개구리 펀드'인 인버스 ETF는 오히려 높은 성과를 냈다.
올해 들어 코스피는 지난 16일까지 13.06% 하락했고 코스닥은 8.3% 내렸다.
특히 '검은 목요일'로 불린 지난 11일에는 코스피가 하루에 98.94포인트(4.44%)나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 폭이 약 7년 만의 최대를 기록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증시가 반등하려면 그동안 악재로 작용해온 불확실 요인들이 사라져야 한다"며 "아직 불안 심리가 커 시장의 본격적인 반등은 요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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