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이 준 선물'…희귀 7각 '귀족호도' 화제

입력 2018-10-17 15:01
수정 2018-10-18 16:56
'자연이 준 선물'…희귀 7각 '귀족호도' 화제

(장흥=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수령 300년 된 호두나무에서 일곱 조각으로 갈라진 희귀한 7각 호두 한쌍이 나와 화제다.



17일 전남 장흥귀족호도박물관에 따르면 2015년 한 호두나무에서 7각 호두 한 알이 나온 이후 최근에 같은 호두나무에서 7각 호두 한 알이 나왔다.

지압용으로 쓰이는 호두 알은 두 알이 한 쌍이 되어야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어 이번에 비로소 짝을 맞추게 됐다.

'호두'가 표준말이지만 장흥에서는 한자에서 유래한 '귀족호도'를 상표 등록해 사용하고 있다.

귀족호도는 식용 호두와 한국산 토종 호두인 '가래'가 자연 교배돼 만들어진 특이한 품종이다.

알맹이가 들어있지 않아 껍질이 망치로도 깨지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 지압용으로 그만이다.

귀족호도는 보통 두 조각으로 갈라진 양각이 대부분이지만, 이처럼 7조각으로 갈라진 7각 호두는 좀처럼 찾기 힘들다.

7각 호두는 높이 4.5cm, 좌우 길이가 4.3cm로 두 알이 한 손에 알맞게 들어온다.

귀족호도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귀족호도 가운데 가장 비싼 것은 6각 호두로 1억원에 달한다.

김재원(59) 관장은 "2012년 태풍 볼라벤에 쓰러진 300년 된 나무가 힘겹게 귀한 선물을 내줘 감사할 따름"이라며 "평범한 자연 상태에서는 이런 일이 잘 생기지 않는데 아마 수정될 때 좋은 자연조건이 형성되면서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귀족호도박물관은 11월 4일 귀족호도의 날에 7각 호두를 일반에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2002년 김 관장이 사비를 털어 문을 연 귀족호도박물관에는 500여점의 다양한 귀족호도가 선보이고 있으며 해마다 3만5천여명이 찾고 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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