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소설 '화차'속 실제 변호사 한국 찾는다…소비자금융피해 논의
19일 '동아시아 금융피해자 국제 교류회'
(서울=연합뉴스) 박초롱 기자 = 일본 소설 '화차'(미야베 미유키)는 결혼을 앞둔 한 여성이 신용카드 빚과 사채의 덫에 걸려 다른 사람의 신분을 훔칠 수밖에 없었던 사연을 치밀하게 구성해 화제가 됐다.
국내에서 영화로도 제작된 '화차' 속 변호사의 실제 모델인 우츠노미야 겐지 전 일본변호사협회 회장이 한국을 찾는다.
가계부채, 소비자금융 피해 등 비슷한 문제를 겪어온 한국·일본·대만 3개국 법률가, 연구자, 금융피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토론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산하 서울금융복지상담센터는 서울지방변호사회, 한국파산회생변호사회와 공동으로 오는 19일 강남구 역삼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동아시아 금융피해자 국제 교류회'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 자리에는 우츠노미야 변호사를 비롯해 오사카 등지에서 빈곤과 다중채무자 구제를 위해 일생을 바쳐온 기무라 다츠야 변호사, 대만에서 신용카드 피해자 구제 활동을 활발하게 벌인 린영송(林永頌) 변호사 등이 참석한다.
동아시아 금융피해자 교류회는 2010년 일본에서 첫 모임을 가진 뒤 대만과 한국, 일본을 순회하며 열리고 있다.
박정만 서울금융복지센터 센터장(변호사)은 "한국·일본·대만 모두 불법 사채와 카드빚 등 시민들이 금융피해를 겪어왔는데, 일본은 일찍부터 채무자 운동을 통해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하고 불법 대부업을 시장에서 퇴출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교류회에서 '청년부채로 살펴본 한국의 불평등과 대안'을 주제로 발표하는 한영섭 내지갑연구소 소장은 "국내에 거주하는 20대 청년 세대의 워크아웃 지원 건수와 개인파산 신청이 최근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은행 거래에서 배제된 청년들이 약탈적 고금리 금융의 세계에서 '채무노예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chopar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