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 정지용·가야금명인 황병기 '금관문화훈장'
문체부, '2018 문화예술발전유공자' 32명 선정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시 '향수'로 유명한 정지용(1902∼1950) 시인과 고 황병기 가야금명인에게 최고의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이 수여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8년 문화예술발전유공자'로 '문화훈장' 수훈자 19명, '대한민국 문화예술상(대통령 표창)' 수상자 5명,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문체부 장관 표창)' 수상자 8명 등 총 32명을 선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정지용은 우리나라 현대시를 개척한 선구자로 평가받는다. 1926년 유학생 잡지 '학조'에 시를 발표한 후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1930년대 김영랑 등과 함께 동인지 '시문학'을 발간했고 이효석 등과 함께 9인회를 결성해 한국 시단을 이끌었다.
지난 1월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황병기 명인은 전통의 명맥을 이어나가면서도 다양한 장르와 문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함으로써 현대 국악의 경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학교 때부터 가야금을 배우기 시작해 당대 최고의 명인들로부터 가야금 정악과 산조를 배워 전통을 계승했으며, 백남준, 윤이상, 존 케이지 등 세계적인 예술가들과 교류하며 한국 전통음악을 세계에 널리 알렸다.
은관 문화훈장은 고(故) 조오현(무산 스님) 시조시인, 고 허동화 전 한국자수박물관 관장, 신창재 교보생명보험 대표이사 회장 겸 대산문화재단 이사장, 염무웅 문학평론가, 조흥동 대한민국예술원 부회장 등 5명이 수훈한다.
무산스님은 불교사상을 기반으로 한 우리나라 대표 시조시인으로 평가받는다. 허동화 관장은 자수와 보자기 연구에 헌신하며 우리나라 초창기 규방 공예 연구의 기틀을 닦았다.
신창재 회장은 각종 문학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광화문글판', '책사랑운동' 등으로 문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염무웅 평론가는 한국의 대표적인 문학 비평가로 평가받으며, 조흥동 부회장은 평창동계패럴림픽 개막식 구성과 안무를 총괄해 무용계 전반의 발전과 활성화에 기여했다.
보관 문화훈장은 한중수교 10주년 기념 청동 조각 작품을 한국정부에 기증하는 등 한중문화예술교류 증진에 기여한 중국 예술가 한메이린을 비롯해 전상국 소설가, 안정언 숙명여자대학교 명예교수, 박영희 독일 베를린예술원 회원, 노경식 서울연극협회 고문 등 5명이 받는다.
옥관 문화훈장은 강요배 화가, 김영운 한양대 국악과 교수, 박기종 전통서도소리보존회 회장 등 3명에게 수여된다.
화관문화훈장은 이하준 김포문화원 원장, 필립 소렐 프랑스 몽펠리에시(市) 시장, 천한봉 도천도자미술관 관장, 이광만 ㈜간삼건축 대표 등 4명이 수훈한다.
'대한민국문화예술상' 수상자는 김혜경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 회장(문화), 시인인 곽재구 순천대 교수(문학), 미술작가인 양혜규 독일 프랑크푸르트 슈테델슐레 교수(미술), 정가악회(음악), 극작가인 배삼식 동덕여대 문예창작과 부교수(연극·무용)다.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은 황정은 소설가(문학), 미술작가 그룹 믹스라이스(미술), 이인화 도예가(공예), 이소정 OBBA 건축소장(건축), 김봄소리 바이올린 연주자(음악), 김준영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단원(전통예술), 김소진 극단 차이무 단원(연극), 서희 아메리칸발레시어터 수석 무용수(무용)가 받는다.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2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멀티프로젝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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