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베를린장벽 앞에 서다…팬들, 공연장 앞 캠핑장
메르세데스 벤츠 아레나 "캠핑 철거하지 않으면 경찰 부를 것"
(서울=연합뉴스) 박수윤 기자 = 세계적인 K팝 그룹 방탄소년단이 영국, 네덜란드를 찍고 독일 베를린에 입성했다.
방탄소년단은 16∼17일(현지시간) 오후 8시 독일 베를린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에서 3만 관객과 만난다.
콘서트 티켓은 지난 6월 1일 판매를 시작한 지 9분 만에 완판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는 2015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열린 대형 경기장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트위터에 "내일 봐요 베를린"이라는 글과 사진을 올리며 기대감을 한껏 드러냈다.
멤버들은 공연을 앞둔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앞, 슈프레강, 베를린 중심부 이스트사이드 갤러리 등지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장소는 모두 독일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역사적인 곳이다. 특히 이스트사이드 갤러리는 동, 서독 분단 시절 공산 동독 정권이 '반(反)파쇼 장벽'이라는 명분 아래 1961년 세웠다가 1989년 무너진 베를린장벽의 일부를 개조한 곳이다.
독일 팬들의 관심은 뜨겁다. 팬 수백명은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앞 공원에 텐트를 치고 아예 캠핑 중이다.
이에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운영진은 트위터에 '우리 구역에서 야영은 허용되지 않는다. 캠핑하려는 팬들에게 구역을 떠나달라고 요구했다. 상황이 변하지 않는다면 경찰과 함께 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문을 올렸다.
현지 언론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독일 연예매체 브라보는 'K팝 스타 BTS 베를린에 오다: 공연장 주변은 응급사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방탄소년단 인기를 자세히 다뤘다.
브라보는 밤새 기다려서라도 방탄소년단 모습을 먼발치에서라도 보려는 팬들과 메르세데스-벤츠 아레나 측의 갈등을 소개하며 "방탄소년단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유명하다는 건 명백하다. 이 K팝 밴드가 비상사태를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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