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 서문 '영추문' 현판, 국립중앙박물관서 보관"(종합)
안민석 의원 국감서 지적…"서문과 동문 위치 확인해야"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한지훈 기자 = 경복궁 서문인 영추문(迎秋門) 현판이 국립중앙박물관 수장고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은 1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배기동 국립중앙박물관장에게 확인하니 영추문 현판이 지금 박물관에 있다고 한다"며 "속히 원판을 참고해 현판을 복원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경복궁 복원 과정에서 동문인 건춘문(建春門)도 (축이) 비뚤어졌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경복궁 서문과 동문이 잘못 복원된 것은 슬픈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국립중앙박물관 관계자는 "박물관 수장고에 영추문 현판이 있는 것이 맞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와 문화재위원장을 지낸 이상해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 이사장은 복원된 영추문 위치가 잘못됐다는 견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우리나라 건축은 중국과 달리 기하학적 축이 아닌 개념의 축을 사용했고, 영추문과 건춘문은 지형 요소와 풍수를 고려해 지었다"며 "두 문은 일직선을 이루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안민석 의원은 "문화재청이 두 문 위치가 맞는지 확인해 달라"고 요청했다.
영추문은 조선시대 문무백관이 주로 출입한 문이다. 임진왜란 때 소실됐다가 19세기 중반에 경복궁이 중건되면서 다시 지었으나, 1926년 석축(石築)이 무너지면서 철거됐고 1975년에 다시 세웠다.
현재 영추문에 걸린 현판은 1975년 복원 당시에 만들었다. 본래는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였으나, 지금은 검은색 바탕에 흰색 글자로 이뤄졌다. 글씨는 일중(一中) 김충현(1921∼2006)이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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