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손혜원·김수민, 한복 입고 문화재청 감사(종합)
안민석 제안에 호응…"전통복식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가치 창출해야"
문화재청장, 종로구 '퓨전 한복' 제한에 "한복 다양성 존중 옳은 방향"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한지훈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바른미래당 김수민 의원은 16일 한복을 입고 국정감사장에 나와 눈길을 끌었다.
화려한 금박 장식의 검은색 저고리와 짙은 분홍색 치마로 이뤄진 개량한복을 입고 머리 장식까지 한 김수민 의원은 정재숙 문화재청장을 상대로 한복의 대중적 확산을 위한 질의에 나섰다.
김 의원은 "서울 종로구청이 퓨전 한복은 고궁 출입 시 무료 혜택을 주지 않기로 하고 문화재청 가이드라인을 따르겠다고 했는데, 한복의 기준을 가볍게 다루고 있다는 우려가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전통을 지향하는 입장은 이해하지만, 한복의 기준을 정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며 "한복 관련 예산이 미미한데, 규제부터 하려는 꼴 아닌가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전통복식 문화의 절대적 보존이 아니라 효율적 보존으로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정 청장도 김 의원에게 "개량한복을 직접 입어보시니 어떤가"라고 되물으면서 "의원님 말씀처럼 한복의 다양성을 존중하는 방향이 옳지 않을까 싶다"고 공감했다.
유명 디자이너 출신인 손 의원은 검은색 바탕에 하얀 동정을 단 상의를 입고 국감장에 나왔다.
손 의원은 "제가 입은 옷은 한복을 모티브로 만든 블라우스"라며 "FIT(뉴욕패션기술대학)을 나온, 누비를 공부하는 이서정이라는 디자이너의 옷인데 공예문화진흥원을 통해 알고 자주 입는다"고 소개했다.
이어 "연암 박지원 선생이 '법고창신'을 말씀하셨는데 지킬 것은 지키되 당대에 새로운 것도 만들어야 한다"며 "한복이 그렇다고 생각한다. 전통을 지키라고만 하면 비싸게밖에 안 된다"고 강조했다.
파격적인 '한복 국감'은 안민석 문체위원장의 제안에 따른 것이었다.
안 위원장은 앞서 문화적 상상력을 자극하는 복장을 강조하며 넥타이를 매지 않는 '노타이' 상임위를 여야 의원들에 제안해 호응을 얻었고, 이날 문화재청 국감을 앞두고는 특별히 한복 착용을 권장했다.
다만 새로운 시도에 개방적인 안 위원장도 실제 한복을 입고 국감장에 나올 문체위원이 있을지 반신반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안 위원장은 이날 국감을 시작하기에 앞서 "약탈 문화재 환수 협상 때 입었던 두루마기를 입으려다 못 했다"며 "우리나라의 귀한 전통 의상을 입는 데도 용기가 필요하더라"고 언급했다.
한복 입고 국정감사 온 김수민ㆍ손혜원 의원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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