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특정부서, 콕 찍어 고생한다'에 직원들 볼멘소리
전남도 "일 많이 하는 부서 성과중심 평가하라"는 취지 해명
(무안=연합뉴스) 여운창 기자 = 김영록 전남지사가 도청 내 일부 부서만을 특정해서 일 열심히 하는 직원들이 제대로 평가받게 하라고 지시한 것을 놓고 내부에서 불만이 나오고 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6일 "일 열심히 한 직원들이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인사 평가 시스템 개편을 지시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열린 간부회의에서 "근무평정(근평)을 할 때 성과중심의 원칙을 표명했는데 경력 위주로 평가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도청 직원들이 기획실에 서로 안 가겠다고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은 많고 근평은 못 받는다고 하는데 일 열심히 하면 평가받을 수 있는 인사 시스템을 만들어 달라"고 자치행정국장에게 지시했다.
김 지사의 이날 발언은 격무에 시달리는 기획실 등 도청 내 일부 부서의 직원들에 대한 인사상 우대가 있어야 한다는 시각을 반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소위 '도청 브레인'이라고 불리는 기획실 등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있다.
직원들은 격무에 시달리고 기피부서가 된 곳이 한둘이 아닌데 기획실만 딱 꼬집어 언급한 것은 근평시 이들 부서를 우대하라고 사실상 지시한 것 아니냐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
도청 내 6급 직원은 "매번 나온 얘기여서 크게 받아들이지는 않지만 '브레인' 부서가 아니면서도 일에 시달리는 부서들도 많다"며 "다른 직원들은 상대적 박탈감으로 서운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이에 대해 "기피부서들을 대표해 기획실이 언급된 것 같다"며 "일 많이 하는 부서의 직원들이 좋은 평가를 받도록 하자는 성과중심 평가의 원칙을 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또 국정감사를 앞두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김 지사는 "국회의원들에게 어려운 점을 잘 설명하고 국정감사를 예산확보는 물론 제도개선의 중요한 기회로도 활용하도록 하자"며 "지역 국회의원들과도 적극적으로 협력하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태풍 콩레이 피해 복구와 손해보전에 최선을 다해줄 것과 조류인플루엔자(AI) 차단방역 강화를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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