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내진 설계율 6.8% 전국 평균 절반…내진보강은 2.5%에 그쳐

입력 2018-10-16 09:25
경북 내진 설계율 6.8% 전국 평균 절반…내진보강은 2.5%에 그쳐



(안동=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내진 대상 건축물의 내진확보 비율이 6.8%에 그쳐 전국 평균 11.3%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임종성 의원(더불어민주당·경기광주을)이 국토교통부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경북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62만1천273동 가운데 내진을 확보한 건축물은 4만1천955동(6.8%)뿐이다.

내진 설계가 돼 있어도 지진에 취약할 수 있는 필로티 건축물도 전체 1만8천879동 중 3천818동이 내진 설계조차 안 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임 의원은 "2016년 경주 지진에 2017년 포항 지진까지 겹쳐 내진확보와 안전성에 국민 관심이 많은데도 경북 내진 설계율은 전국 평균에도 못 미친다"며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지진에 대비해 지금이라도 철저한 지진방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주 지진이 발생한 지 2년이 지났지만 경북 주요시설물 내진확보율은 2.5%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임 의원이 경북도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내진보강이 필요한 주요시설물은 2천353곳으로 내진 비율은 39.4%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 2년간 경북도가 내진보강을 완료한 시설물은 59곳으로 내진보강률이 2.5%에 불과하다.

올해 보강 계획도 건축물 41곳, 교량 7곳, 수도 1곳으로 166억원만 배정했다.

또 내진보강을 위한 성능평가도 건축물 107곳, 교량 255곳, 수도 4곳만 하고 있어 주요시설물 내진확보에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임 의원은 "경북 지진방재대책 1·2과제인 국립지진방재연구원 설립, 국가방재교육공원 조성에 국비 3천억원을 요구하고 있다"며 "도민 안전을 우선해야 할 경북도가 실적에 매몰돼 있는 것으로 지진방재대책의 앞뒤가 바뀐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고 말했다.

또 "실적보다는 도민 안전에 정책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주문했다.

har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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