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외교 "비무장지대 합의 깨지면 언제든 공격…러가 판단"

입력 2018-10-16 06:04
시리아 외교 "비무장지대 합의 깨지면 언제든 공격…러가 판단"

기자회견서 밝혀…급진조직 철수시한 위반에도 당장 결렬선언은 자제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 북서부 비무장지대에서 철수 시한을 넘기며 버티는 '급진' 반군에 시리아 정부가 군사작전 가능성을 경고했다.

왈리드 알무알렘 시리아 외교장관은 15일(현지시간) 다마스쿠스에서 이브라힘 알자파리 이라크 외교장관을 만난 후 기자회견을 하고 "이들립 합의가 이행되지 않는다면 우리 군은 언제든 거기서 테러를 박멸하러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무알렘 장관은 "이들립은 다른 주(州)와 마찬가지로, 시리아 주권 아래로 돌아와야 한다"면서 "우리는 화해·조정을 통해 평화적으로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만 그게 안 된다면 다른 수단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러시아·시리아군의 군사작전을 앞두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은 러시아 소치에서 담판을 벌여 이들립주 일대 북서부 반군 지역과 정부군 지역의 경계를 따라 15∼20㎞ 폭으로 비무장지대를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두 정상은 비무장지대에서 모든 중화기를 없애고, 테러조직 등 과격 조직을 15일까지 철수시키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최우선 철수 대상인 '하야트 타흐리르 알샴'(HTS)은 이날 철수 시한을 어기고 비무장지대 안에서 버티기에 들어갔다.

다만 HTS는 비무장지대 합의를 거부한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표명하지도 않았다.

옛 알카에다 시리아지부에 뿌리를 둔 HTS는 이들립의 60%를 통제하는 강력한 조직으로, 러시아와 터키에서 모두 테러조직으로 분류됐다.

무알렘 장관은 "합의 이행 여부를 판단할 수 있게 그들(러시아)에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해 당장 비무장지대 합의 결렬을 선언하지는 않았다.

그는 "러시아가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러시아의 반응을 기다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tr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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