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패 행진에 고무된 벤투호 '변화' 예고 속 파나마전 준비 완료
벤투 감독 "전 포지션 변화"…비공개 훈련으로 전술 점검
(천안=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이후 만만치 않은 팀을 상대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감을 충전한 태극전사들이 올해 마지막 홈 경기를 위한 담금질을 마쳤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5일 오후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파나마와의 친선경기(16일 오후 8시 천안종합운동장) 하루 전 공식 훈련을 소화했다.
전날 파주 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NFC)에서 미니게임 등 전체 훈련이 공개됐던 것과 달리 이날은 15분만 취재진 등에 공개됐다.
공개된 동안 필드 플레이어들은 코치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센터 서클에 둘러서 안쪽을 오가며 볼을 뺏는 훈련으로 몸을 풀었다.
골키퍼 3명은 별도의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좋은 경기력을 보이며 2-1로 승리한 데다 이후 13일 벤투 감독이 준 '특별 휴가'로 충전 시간을 가진 터라 선수단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고무돼있었다. 기운을 불어넣는 목소리와 웃음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대표팀 복귀전을 기다리는 '멀티 플레이어' 박주호(울산)는 "감독님은 항상 우리가 좋은 경기를 하고, 팬들의 눈높이에 맞춰야 하는 위치에 있다고 강조하신다"면서 "높아진 축구 열기가 식지 않도록 잘 준비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이 선수 기용에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전술 훈련 등은 비공개로 전환돼 이어졌다.
황의조(감바 오사카), 석현준(랭스) 등의 경쟁이 점화된 최전방 공격수, 러시아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조현우(대구)에 김승규(빗셀 고베)가 가세한 골키퍼 등에서 어떤 선수가 선택을 받을지 관심이 쏠린다.
벤투 감독은 "9월에는 조현우를 (부상으로) 쓸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때 3명을 뽑아 2명을 활용했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골키퍼뿐만 아니라 경쟁을 통해 팀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12일 일본에 0-3으로 완패한 뒤 한국으로 건너온 파나마 선수들도 한국이 훈련하기 전 15분만 공개한 채 훈련을 소화하며 준비를 마쳤다.
게리 스템펠 파나마 감독은 우루과이, 코스타리카전을 보면서 한국을 분석했다고 전하며 "한국은 특정 선수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수비가 견고하며 공격도 훌륭하다. 팀으로서 잘 준비해야 막을 수 있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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