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11월말∼12월초에…"유엔사 긴밀협의"(종합2보)

입력 2018-10-15 17:56
수정 2018-10-15 18:02
남북, 철도·도로 착공식 11월말∼12월초에…"유엔사 긴밀협의"(종합2보)

北 철도 현지조사 10월 하순부터 진행·체육회담 이달 말 개최

적십자회담 11월·산림협력 분과회담 22일 개최…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 합의



(판문점·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정진 백나리 기자 = 남북은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를 위한 착공식을 11월말∼12월초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또 이산가족 면회소 개보수와 화상상봉 등을 논의할 적십자회담은 11월에 열고, 소나무 재선충 방제 등을 위한 산림협력 분과회담은 22일 개최하기로 했다.

남북은 1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고위급회담을 열고 이런 내용의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남북은 지난달 평양정상회담에서 연내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열기로 합의한 바 있다.

착공식에 앞서 경의선 철도 현지 공동조사는 10월 하순부터, 동해선 철도 현지공동조사는 11월 초부터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당초 남북은 지난 8월 말 남측 인원과 열차를 투입해 경의선 철도 북측구간 현지조사를 하려고 했으나 유엔군사령부가 군사분계선 통행계획을 승인하지 않아 무산된 바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고위급회담 후 브리핑에서 "올해 안에 착공식을 하기로 했고 계절적으로 겨울에 들어가기 때문에 그런 것을 감안해서 대략 이 정도 일정을 목표로 해서 하자고 얘기가 됐다"면서 "(유엔사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남북이 합의된 일정이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서해선 도로 공동조사 일정은 문서교환 방법으로 확정된다.

남북은 또 장성급군사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해 판문점선언 군사분야 이행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의 군사적 적대관계를 종식시키기 위한 문제와 남북군사공동위원회의 구성·운영 문제를 토의하기로 했다.

아울러 소나무 재선충 방제, 양묘장 현대화를 위한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을 오는 22일, 전염성 질병의 유입 및 확산방지를 위한 남북보건의료 분과회담을 이달 하순께 각각 개성공단에 있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열기로 했다.

2020 하계올림픽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적극 진출하며, 2032년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개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남북체육회담도 이달 말 연락사무소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이밖에 금강산 지역 이산가족 면회소의 복구와 화상상봉, 영상편지 교환 등을 논의할 남북적십자회담을 11월 중 금강산에서 진행해 이산가족 면회소 시설 개보수 공사 착수에 필요한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다.



조 장관은 이산가족 방문단 교환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상봉 형식이 될지 방문단 형식이 될지는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면회소 개보수 공사와 관련해서는 "유엔 대북제재위원회에서 포괄적인 면제를 받아야 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남북은 또 북측 예술단의 남측 지역 공연과 관련 실무적 문제들을 빠른 시일내에 협의해 10월 중 공연을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평양정상회담에서 협의해 나가기로 합의한 서해경제공동특구와 동해관광공동특구 조성을 위해 공동연구에 착수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편 북측은 남북국회회담과 관련, 우리 국회에서 실무회담을 제안한다면, 최고인민회의가 검토해서 답변을 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통일부는 전했다.

이번 회담에는 남측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대표로 나섰다.

북측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과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으로 대표단을 구성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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