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기업 노조, 삼성동 서울사무소에서 농성…"회장 나와라"
"임단협 교섭에 유시영 회장 직접 나와야"
(서울=연합뉴스) 이효석 기자 = 자동차부품 제조업체 유성기업 노동자들이 회장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면서 15일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전국금속노조에 따르면 유성기업 영동·아산지회 조합원 60여명(경찰 추산)은 이날 오후 1시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유성기업 서울사무소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이들은 7년 전 중단된 임금·단체 협약을 교섭을 통해 체결할 것, 유시영 회장이 직접 교섭에 임하는 등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 4일 대법원에서 유성기업 조합원 11명에 대한 해고 무효 판결이 내려졌다"면서 "법원은 사측이 자행한 해고가 절차와 내용에서 모두 부당했고 노조 파괴가 이뤄졌다고 판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들은 "8년간 지옥 같은 세월을 보냈고, 한광호 열사라는 동료까지 잃었다"면서 "이 사태는 결정권 없는 노무대표이사와의 교섭으로는 해결할 수 없다. 유시영 회장이 직접 노조와의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사 직원들이 자기 회사에 들어간 것이라 법적인 문제는 없다고 보고 있다"면서 "현재로서는 '점거 농성'은 아니라고 본다. 상황을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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