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파는 구글, 좌파는 페이스북·트위터 선호

입력 2018-10-15 16:47
미국 우파는 구글, 좌파는 페이스북·트위터 선호

정치 광고 분석 결과…트럼프, 광고 횟수 최다

(서울=연합뉴스) 김기성 기자 = 미국에서 정치 광고를 분석해보니 우파는 구글을, 좌파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선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뉴욕대 공대(Tandon School of Engineering) 컴퓨터 과학자들이 이들 3개 사이트에 대한 최근의 정치 광고 88만4천 건 이상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15일 보도했다.

조사 결과, 구글의 상위 3위 정치 광고주의 경우 공화당의 슈퍼 팩(Super PAC)인 '상원 리더십 펀드'(Senate Leadership Fund)를 포함해 모두 공화당 단체가 차지했다.

슈퍼 팩은 정치자금을 무제한으로 모금할 수 있으며, 광고를 통해 지지 후보나 정당을 표명하는 것은 가능할 뿐 직접적인 선거운동은 할 수 없다.

구글 쪽의 정치광고 지출 대부분은 선거캠프 외곽에서 기부금을 받는 채널인 정치활동위원회(PAC·팩)로부터 나왔다.

반면 페이스북과 트위터에서는 민주당 쪽이 눈에 띄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꼽히는 카말라 해리스 상원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광고 수에서 상위 10위 안에 들었으며, 커스틴 질리브랜드 상원의원 역시 트위터 광고지출 상위에 포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팩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는 어느 다른 정치인보다 많은 수의 광고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의 경우 다음 달 텍사스주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할 베토 오루어크(46)가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가장 많은 광고를 했다.

오루어크는 2016년 공화당 대선 경선 주자였던 테드 크루즈 의원에 도전하고 있는데, 구글과 페이스북, 트위터 등 3개 사이트에서 68만3천 달러(7억7천만 원)를 지출해 2천360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

이밖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지난달 9일부터 22일 사이 거의 1만 개의 광고들이 링크된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두가 기부금을 요청하는 것이었으며, 일부는 행사를 홍보하는 내용이었다.

이들 광고의 85%는 성ㆍ연령ㆍ직업이나 과거 투표 결과를 고려해 유권자를 세분화한 맞춤형 광고, 이른바 '마이크로 타기팅'(micro-targeting)으로, 조회 수는 대개 1천 회 미만을 기록했다.

트럼프 선거운동 진영은 2016년 대선 때 페이스북을 활용한 것이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물리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연령을 고려한 마이크로 타기팅이 효과를 본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cool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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