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日 헌법개정 방관시 침략의 역사 되풀이된다" 경고
(서울=연합뉴스) 홍국기 기자 = 북한의 대외용 매체들이 일본의 헌법개정 움직임에 대해 "조선반도(한반도)는 물론 아시아의 평화가 엄중히 유린당하고 과거의 피비린내 나는 침략의 역사가 또다시 되풀이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민족끼리'는 15일 '헌법개정 놀음은 무엇을 시사해주는가'라는 제목의 개인필명 논평을 통해 지난달 자민당 총재로 3선한 아베 신조(安倍晋三)가 기자회견에서 '내년 중 개헌, 2020년 새 헌법 시행'이라는 목표를 공개적으로 밝힌 점 등을 거론하며 이같이 지적했다.
논평은 "형식상으로나마 평화국가를 자처해오던 일본이 그 허울마저 완전히 벗어던지고 아시아와 세계 침략을 위한 위험천만한 전쟁국가를 만드는 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는 것"이라며 "일본을 교전권을 가진 보통국가로 만들고 지난 세기에 이루지 못한 대동아공영권의 옛꿈을 실현해보려는 것은 아베 일당이 오래전부터 품어오던 흉심"이라고 비난했다.
또 일본이 이미 안전보장 관련법들의 채택을 강행했으며 전쟁장비들을 실전 배치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위험한 침략세력으로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북한 대외선전용 주간지 '통일신보'도 같은 주장을 하며 "일본의 헌법개정놀음을 용납한다는 것은 그대로 피를 물고 재침의 기회만 노리고 있는 일본에게 날개를 달아주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3연임에 성공한 아베 정권의 자민당은 이달 24일께 소집되는 임시국회 회기 중에 평화헌법 독자 개헌안을 제출하기로 하는 등 헌법개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베 총리는 전날 사이타마(埼玉)현 육상자위대 아사카(朝霞) 훈련장에서 열린 자위대 사열식에 참석, 자위대의 존재를 헌법에 명기해 '전쟁 가능한 국가'로 개헌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또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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