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경제·문화 중심지에 미술 한류…뭄바이 비엔날레 주목

입력 2018-10-14 20:46
인도 경제·문화 중심지에 미술 한류…뭄바이 비엔날레 주목

비슷하지만 다른 미술 표현기법·구도 관심…"한국 가고 싶다"

(뭄바이=연합뉴스) 조정호 기자 = 인도 경제·문화 중심지인 뭄바이시에서 열린 2018 뭄바이 비엔날레를 계기로 한국 미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개막 이틀째인 14일(현지시간) 한국 미술작가 120명과 인도 미술작가 80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뭄바이 비엔날레 행사장인 제이제이 예술학교(Sir J.J School of Art) 특별 전시관에는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관람객들은 도자기(문재필·허성보), 소나무(박중규), 나무와 장승(김나미) 등 한국적인 미를 표현한 작품 앞에서 발길을 멈추고 감상하면서 현대미술 경향과 표현기법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스미타 킨칼(Smita Kinkale) 제이제이 예술학교 교수는 "1878년 설립된 인도 최고 미술 교육기관 중 하나로 비엔날레와 같은 대규모 미술전시회가 열리는 것은 거의 없었다"며 "비슷하지만 서로 다른 다양한 기법을 표현한 한국 미술과 인도 미술을 함께 볼 수 있어 많은 관람객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시관을 찾은 제이제이 예술학교 2학년인 삭쉬(19) 양은 "한국 미술작품에 나오는 나무와 집, 사찰이 너무 보기 좋아 한국에 꼭 가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미술작가들은 인도에서 케이팝과 같은 한류 문화가 미술계로 확대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최성원 작가는 "전통적인 서양화에서 나오는 유화의 표현기법에서 벗어나 먹을 사용한 한국적인 구도에 신선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화가 김옥숙 작가는 "한국과 인도 작가들이 이런 유서 깊은 곳에서 전시할 수 있어 너무 뜻깊고 인도 관람객들이 한국 채색화 표현기법에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말했다.

물감으로 표현할 수 없는 오묘한 자연색을 천연 자개로 마무리한 작품(숲속이야기)을 전시한 주미향 작가는 "이번에 처음 인도에서 작품 전시를 했는데 예상외로 뜨거운 관심에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성은 뭄바이 총영사는 "뭄바이에서 한국 미술작가 개인전은 가끔 열리지만, 한국과 인도 미술작가들이 대규모 참여해 전시회를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마하라슈트라주와 뭄바이시에서도 이번 행사에 높은 관심을 갖고 양국의 문화교류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뭄바이 비엔날레는 부산에 있는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 뭄바이 대한민국 총영사관, 인도 TVS 그룹 산하 인도한국문화재단 인코센터(InKo Center)가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로 오는 18일까지 펼쳐진다.

케이아트국제교류협회와 인코센터는 2013년부터 인도 남부 타밀나두 주 첸나이시에 있는 국립 라릿카라 아카데미에서 격년으로 첸나이 챔버 비엔날레를 열어 왔고 이번에 처음으로 뭄바이로 진출해 한국과 인도 작가가 참여하는 대규모 미술전시회를 마련했다.

c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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