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 태양광 규제 앞두고 허가면적 급증…4개월새 1천ha 육박"
김태흠 "대책 시행 6개월 공백으로 산지 전용 막히는 11월까지 폭증 우려"
(대전=연합뉴스) 유의주 기자 = 무분별한 태양광발전을 막기 위한 정부 대책에도 전국에서 산림 태양광 허가면적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태흠 의원이 14일 산림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30일 정부가 '태양광·풍력 확대에 따른 부작용 해소 대책'을 발표한 뒤 허가한 산림 태양광 면적은 모두 990ha에 달했다.
이는 2016년 한해 허가한 면적 529ha의 2배에 달하는 것으로 정부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월별 허가면적을 보면 6월과 7월이 각각 219ha이다. 8월에는 여의도 면적(290ha)보다 넓은 307ha에 허가가 나기도 했다. 지난달에도 245ha에 설치가 확정되는 등 급증세가 이어진다.
시도별로 보면 전남과 전북에 4개월간 581ha를 허가했는데, 이는 2016년 한 해 동안 전남·북에 설치한 면적 116ha의 5배가 넘는다. 제주도도 24ha를 허가해 2016년 10ha의 2배가 넘었다.
정부는 지난 5월 대책에서 산림 태양광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대체산림자원조성비 부과를 부활하고, 입지 기준 중 평균 경사도 허가기준을 25도 이하에서 15도 이하로 강화하기로 했다.
그간 임야에 태양광을 설치하면 주차장이나 건물을 지을 수 있는 잡종지로 지목을 변경해 주던 것을 막기 위해 '태양광 산지 일시사용허가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태양광 설치로 지목이 변경된 땅은 주변 시세대비 5∼10배 이상 가격이 올라 투기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많았다.
제도 시행을 위한 산지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은 11월 말께 시행을 앞두고 있다.
김 의원은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정부 대책이 시행되는 11월까지 소위 '태양광 대박'의 막차를 타기 위한 행렬이 절정을 이룰 것"으로 우려했다.
올해 9월까지 허가된 산림 태양광 면적은 1천947ha로 이미 지난해 허가면적 1천435ha를 넘어섰으며 산림 태양광을 처음 설치한 2006년 이후 총면적(4천907ha)의 40%에 해당한다.
김 의원은 "정부가 태양광 급격한 확대에 따른 부작용을 해소하겠다고 대책을 발표했지만, 제도 시행까지 장기간 공백이 발생하면서 허점을 드러냈다"며 "법령 개정 전이라도 태양광발전 허가 심사를 강화해 무분별한 확대와 산림 훼손을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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