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결산] ② 40홈런 5명·2점대 방어율 1명…타고투저 절정

입력 2018-10-14 06:30
[프로야구결산] ② 40홈런 5명·2점대 방어율 1명…타고투저 절정

김재환·박병호·로맥·로하스·한동민까지 40홈런 돌파

최다홈런 여파로 리그 블론세이브도 역대 최다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시즌 KBO리그 정규시즌도 결국은 타고투저 현상이 반복됐다.

2014년부터 시작된 극심한 리그 투타 전력 불균형 현상은 올해로 5년째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KBO리그 종료까지 딱 1경기를 남겨 둔 13일 현재 리그 타율은 0.286, OPS(출루율+장타율)는 0.803, 평균자책점은 5.18이다.

타자의 생산력을 잘 보여주는 OPS는 2014년(0.80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다.

리그 평균자책점 역시 2014년(5.26)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올해 3할 타자는 34명으로 2016년(40명), 2014년(36명)의 뒤를 이어 3번째로 많이 탄생했다.

2018시즌 타고투저 현상을 가장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는 바로 홈런이다.

이번 시즌 1천755개의 홈런으로 이미 역대 최다 기록을 쓴 가운데 40홈런을 넘긴 타자 5명으로 종전 기록(1999년 4명)을 갈아치웠다.

김재환(두산)이 44홈런으로 홈런왕을 예약한 가운데 박병호(넥센), 제이미 로맥(SK), 멜 로하스 주니어(kt)가 43개로 공동 2위, 한동민(SK)이 41개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타고투저 현상이 시작되기 직전 해인 2013년 박병호는 37홈런으로 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그해 유일하게 홈런 30개를 넘긴 선수였다.

올해는 30홈런을 돌파한 선수가 11명이나 된다. 이는 1999년(12명)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이다.

홈런은 야구의 꽃이지만, 희소성이 있을 때 더욱 빛나 보이는 법이다.



공인구와 마운드 높이, 투수의 기량 등 타고투저 현상의 원인으로 지목되는 요인은 적지 않다.

KBO리그는 투타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매년 고민을 거듭하지만, 인위적으로 큰 변화를 주는 것도 부담스러운 터라 뾰족한 수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반대로 투수 평균자책점은 올해도 처참하다.

규정이닝 투수 가운데 2점대 평균자책점이 조시 린드블럼(두산·2.88) 한 명뿐이다.

평균자책점 상위 10명 가운데 7명이 외국인 투수고, 지난해 투수 골든글러브를 거머쥔 양현종(KIA)은 아시안게임과 부상 여파로 평균자책점 4.15로 시즌을 마쳤다.

또한, 올해는 2014년 이후 4년 만에 200이닝 투수를 배출하지 못했다.

시즌 최다이닝 소화 투수는 제이크 브리검(넥센)으로 200이닝에 딱 아웃카운트 3개 부족한 199이닝을 던졌다.

극심한 타고투저 속에 리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는 지난해 578회에서 올해 559회로 줄었다.

이번 시즌 역대 최다홈런 여파로 리그 블론세이브 역시 188회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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