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성 소수자 문화축제-반대집회 동시에…충돌은 없어(종합)

입력 2018-10-13 20:16
부산서 성 소수자 문화축제-반대집회 동시에…충돌은 없어(종합)

현장에 경찰 24개 중대 2천100명 배치해 만일의 사태 대비

(부산=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 주말인 13일 부산 해운대 구남로에서 성 소수자 권리향상을 위한 문화행사와 이를 반대하는 종교단체의 맞불집회가 열렸다.

부산퀴어문화축제기획단은 이날 해운대해수욕장 방향 구남로에서 제2회 부산퀴어문화축제를 개최했다.



행사장에는 부산을 중심으로 전국의 관련 단체 회원들이 모여 차별금지법 제정 등 성 소수자의 권리향상을 촉구했다.

집회 신고 인원은 1천 명이었다.

이색 복장을 한 행사 참가자들은 무지개가 그려진 깃발을 흔들며 행사에 참여했다.



다만, 개인 신변보장 등을 이유로 촬영 시 얼굴 노출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주최 측은 다양한 문화행사 뒤에 인근 2.5㎞ 구간에서 행진을 벌인 뒤 해운대구청 앞에서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정리집회를 하고 모든 일정을 마쳤다.

부산퀴어문화축제 시작 시간에 맞춰 해운대 지하철역 방향 구남로에서는 레알러브시민축제조직위원회 주최로 제2회 레알러브시민축제가 열렸다.

이 행사에는 행복한 윤리재단, 부산기독교총연합회, 부산성시화운동본부, 부산복음화운동본부 등의 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집회 신고 신원은 2천 명이었다.



이들은 '아름다운 부산, 부산의 자랑 해운대, 부산 동성애 음란행사 아웃(OUT)', '사랑하기 때문에 우리는 침묵할 수 없다' 등의 플래카드를 걸고 부산퀴어문화축제를 규탄했다.

주최 측은 인근 3㎞ 구간에서 행진을 벌이기도 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구남로 가운데 부분을 중심으로 행사 현장에 24개 중대 2천100명을 배치했다.

다행히 행사를 주최한 양측의 충돌 등 돌발상황은 없었다.

퀴어문화축제는 성 소수자 인권과 성적 다양성을 알리는 행사다.

2000년 서울에서 처음 개최된 이후 전국 각 지역에서 해마다 열리고 있지만, 일부 단체가 동성애 반대 등을 주장하며 퀴어축제 개최에 반발하고 있다.

pitbul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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