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과 눈이 즐거운 보은 대추축제…소싸움 구경은 덤
12일 오후 개막…열흘간 노래자랑·문학행사 등 풍성
(보은=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최대 농산물 축제로 발돋움한 보은 대추축제가 개막 이튿날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13일 축제가 펼쳐진 보은읍 뱃들공원과 보청천 둔치는 대추를 사려는 시민들이 가득 찼고, 주변 도로는 밀려드는 차량 행렬로 주차장을 방불케 했다.
보청천을 따라 길게 펼쳐진 대추 판매장에서는 농민들이 달고 아삭거리는 대추를 나눠주면서 '명품 보은 대추' 자랑에 분주했다.
자녀들과 함께 축제장을 찾은 유소연(43·여·대전)씨는 "맛보기 대추를 넉넉하게 나눠주는 인심 때문에 축제장을 한 바퀴 돌고 나니 배가 부를 정도"라며 "보고 먹을 게 많아 시간 가는 줄 모른다"고 즐거워했다.
행사장에서는 젊은이들의 흥과 끼를 겨루는 '갓 댄싱 킹 선발대회'와 충북 무형문화재 공개행사 등도 펼쳐져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중부권 유일의 소싸움 경기인 제12회 충북 보은 민속소싸움대회도 이날 오전 보청천 둔치 특설경기장에서 개막됐다.
한국민속소싸움협회 보은군지부가 마련하는 이 대회에는 전국의 이름난 싸움소 160마리가 출전해 백두·한강·태백 3개 체급의 왕중왕을 가린다.
체급별 우승 소에는 1천만원, 준우승 800만원, 3등 500만원 등 이번 대회에 걸린 상금만 1억1천만원에 달한다.
이날 저녁 7시 속리산 잔디광장에서는 제23회 속리산 단풍가요제가 펼쳐지고, 이 지역 출신인 오장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제도 18∼19일 열린다.
정상혁 보은군수는 "지난여름 폭염과 가뭄에도 대추 작황은 평년 수준을 웃돈다"며 "풍요로운 농촌 정취를 즐기면서 대추 등 싱싱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축제는 지난해 충북도 최우수 농산물 축제에 뽑혔다. 올해 행사는 21일까지 열흘간 펼쳐진다.
보은군과 대추연합회는 축제장에서 판매되는 대추 가격(1㎏)을 지름 30㎜ 미만 2만원, 28㎜ 미만 1만8천원, 26㎜ 미만 1만3천원으로 작년과 동일하게 책정됐다. 이보다 큰 왕대추(30㎜ 이상)는 농가 자율에 맡겨져 2만5천∼3만원씩 팔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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