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매체, 美 원전기술 수출금지에 "날조된 사실 근거로 조치"

입력 2018-10-13 09:51
中매체, 美 원전기술 수출금지에 "날조된 사실 근거로 조치"

"중국, 미국 민간핵기술 핵잠수함·항공모함에 사용 안 해"

"중국 핵무기 기술 자생적으로 발전…핵발전소 기술도 자력갱생 가능"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이 중국에 대한 민간 핵기술 수출을 강력히 통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중국 매체들이 '날조된 사실을 근거로 한 조치'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13일 사평(社評)에서 "미국의 주장처럼 중국은 민간 핵기술을 핵잠수함이나 항공모함에 사용하지 않는다"면서 "미국은 구체적인 증거도 없이 이 같은 조치에 나섰다"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이번 조치는 미국이 대중 압박을 위해 내린 최신 조치"라며 "중미 민간 핵기술 협력은 미국의 근거 없는 의심의 또 다른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이어 "핵발전소를 하나 건설하려면 수백억 달러가 들고, 핵잠수함은 수십억 달러가 든다"면서 "미국이 돌을 금으로 만들지 않는 이상 중미 간 1억7천만 달러 규모의 핵기술 협력으로 이런 우려를 하는 것이 타당한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환구시보는 또 "중국의 핵무기 기술은 자생적으로 발전을 이룬 것"이라며 "미국이 민간 핵기술 수출을 막는다 하더라도 중국은 핵발전소 기술을 자력 갱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의 지난 11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에너지부는 기존과 향후 대중국 핵기술 이전을 모두 검토하는 새 규정을 시행하기로 했다. 중국이 미중 민간 핵협력 절차 밖에서 핵기술을 취득하려 해 국가안보에 영향을미친다는 이유에서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 해외판도 이날 1면 논평을 통해 미국의 횡포가 거세질수록 중국은 더 정신을 똑바로 차려 대항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미국의 반복되는 횡포에 대해서 중국은 이미 준비를 하고 있다"면서 "미국 행정부는 자신과 세계, 중국을 모두 괴롭히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미국은 중국을 전략적 경쟁자로 보고 무역전쟁, 대중 투자와 기술수출에 대한 제한 등의 조치를 하고 있다"며 "또 군사, 과학기술, 문화 등 영역에서 양국 교류를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조치들은 충동적이고, 난폭하고, 무모하고, 우악스러운 것"이라며 "어떠한 후폭풍도 고려하지 않는 미국 우선주의 노선을 잘 나타낸다"고 말했다.

인민일보는 "중국과 세계가 보기에 미국식 횡포의 대가와 부작용은 명확하다"면서 "미국이 보호주의 수호를 통해 자유무역을 약화하고, 일방주의를 통해 다자주의에 대항한다면 국제 시스템과 국제협력에 해를 끼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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