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민주콩고 에볼라 사태 최소 서너 달 더 지속"
8월 이후 122명 사망…반군 게릴라전·미신 때문에 치료 어려움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세계보건기구(WHO)는 12일(현지시간) 콩고민주공화국(이하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가 최소 3∼4개월은 더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민주콩고에서는 올해 8월 10번째 에볼라 사태가 발생했다.
WHO는 에볼라 발생 지역에서 반군 무장조직의 게릴라전이 벌어지고 있어 백신 접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WHO는 민주콩고의 에볼라 사태가 우간다, 르완다 등으로 확산할 수 있다면서 두 나라는 대응 체계가 잘 돼 있지만 아직 백신 허가가 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피터 살라마 WHO 긴급상황 대응 국장은 민주콩고 북키부 주 베니시의 상황이 가장 우려스럽다며 에볼라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이 보건당국 직원들을 피해 숨고 있다고 전했다.
살라마 국장은 "베니시와 주변 지역에 초점을 맞춰 에볼라를 퇴치하는 데 적어도 서너 달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지만, 그것도 최상의 시나리오를 가정했을 때 얘기다"라고 말했다.
8월 이후 민주콩고에서 에볼라 감염자는 194명, 사망자는 122명으로 집계됐다.
살라마 국장은 "에볼라 퇴치는 치안 상황과 지역 사회의 협조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 4일에는 에볼라 사망자 시신을 매장하려던 국제적십자위원회(ICRC) 직원들이 매장에 반대하는 주민의 공격을 받기도 했다. 일부 현지인들은 에볼라 바이러스를 저주라고 여겨 현대적 치료를 거부하고 종교인을 찾고 있다.
베니시는 에볼라 환자를 숨겨주면 징역 3개월형으로 처벌하는 등 환자들이 치료를 받도록 압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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