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평 감독 "액션도 예술의 하나…홍콩영화 점점 좋아질 것"
'엽문 외전' 액션 장르로는 첫 폐막작 상영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액션 영화 예술의 거장 홍콩의 원화평 감독은 12일 "액션도 하나의 예술"이라며 "침체했던 홍콩영화도 점차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엽문 외전'(Master Z: The Ip Man Legacy)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무술 액션과 미래 홍콩영화에 대한 견해를 피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그의 핸드프린팅 행사도 열렸다.
'엽문 외전'은 '취권', '소태극', '화소도' 등으로 우리에게 이름을 널리 알린 원화평 감독의 최신작이다.
원 감독은 영화에서 무술 액션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 "액션은 하나의 예술이다. 모든 작품의 액션은 다 다르다. '엽문 외전' 이전의 영화를 보면 다른 액션 형태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단순히 싸우기 위해서 무술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화면상 영상의 미적 감각을 보여주는 것도 중요하고 액션을 통해 의미를 전달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촬영할 때도 많은 준비를 하고 엄격하게 계산해서 한다"며 "이번 영화에서는 간판 위에서 싸우는 장면이 있는 데 간판이 높아 안전조치를 철저히 하고 촬영했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간판에서 싸우는 것은 예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홍콩영화에 대해 "홍콩 영화시장이 1990년대보다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제작 편수도 예전보다 줄었다"면서 "이는 너무나 좋지 않은 수준의 영화를 만들었기 때문에 생긴 상황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 감독은 그러나 "최근 홍콩 영화의 수준이 좋아지고 있다"며 밝은 미래를 기대했다.
그는 "영화제작 상황이나 시장도 개선됐고 점점 더 시나리오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영화 자체의 기술적인 부분이라든지 디테일한 부분을 점차 중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변화를 해야 할 사람은 결국 홍콩 영화인들이며 이들이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엽문 외전'은 13일 오후 8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폐막작으로 처음 상영된다.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무술 액션 장르 영화가 개·폐막작을 막론하고 선정되기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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