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챔피언전 명승부 SK-DB, 올해 개막전서 격돌
작년 10월엔 나란히 개막 5연승…'이번엔 첫판부터 만났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명승부를 연출한 서울 SK와 원주 DB가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개막전에서 맞붙는다.
두 팀은 13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이번 시즌 공식 개막전을 치른다.
SK와 DB는 지난 시즌 처음과 끝을 모두 화려하게 장식했던 팀들이다.
개막 후 나란히 5연승을 달리다 맞대결에서 SK가 DB를 꺾고 쾌조의 시즌 초반을 보냈으나 정규리그 1위 다툼에서는 DB가 승자가 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전에서 다시 만난 두 팀은 1, 2차전을 DB가 연달아 이겨 기선을 잡았지만 SK가 이후 4연승으로 시리즈 판도를 뒤바꾸며 마지막에 웃을 수 있었다.
지난 시즌 나란히 개막 5연승에 챔피언결정전 맞대결을 벌였던 팀들이지만 올해 시즌 초반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이 못 된다.
먼저 SK는 팀의 주축인 애런 헤인즈가 부상 때문에 11월 초까지 나오지 못한다.
헤인즈는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에 불참했다.
SK는 외국인 선수 제도가 드래프트에서 자유계약으로 바뀐 이번 시즌에도 다시 헤인즈와 손을 잡았지만 일단 11월 초가 지나야 코트에 돌아올 수 있는 몸 상태다.
SK는 또 최준용 역시 발가락 부상으로 2019년 1월에나 돌아올 예정이라 문경은 감독의 고민이 크다.
SK보다 사정이 더 안 좋은 쪽은 DB다.
SK야 헤인즈, 최준용이 부상에서 돌아오면 된다지만 DB는 지난 시즌 팀의 정규리그 1위를 이끌었던 두경민이 입대했고, 디온테 버튼은 미국프로농구(NBA) 도전을 위해 팀을 떠났다.
두경민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버튼은 외국선수상 수상자다.
국내·외 MVP가 한꺼번에 빠진 DB는 지난 시즌 3, 4쿼터에 주로 출전하며 팀의 중심을 잡아준 김주성도 은퇴해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지난 시즌에도 개막을 앞두고 '약체'로 분류됐던 DB로서는 지난 시즌보다 더 약해진 전력으로 시즌을 맞는 셈이다.
문경은 SK 감독은 "저희 팀은 부상에서 회복 중인 선수들이 많아 시즌 개막을 완전체가 아닌 상태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상범 DB 감독 역시 "올해도 또 꼴찌 후보로 분류되고 있는데 (작년에 그러고도 정규리그 1위를 했으니) 좋아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개막을 맞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13일 열리는 다른 매치업인 전주 KCC와 창원 LG의 군산 경기는 이번 시즌 상위권 후보로 꼽히는 팀들의 대결로 관심을 끈다.
또 같은 날 울산 현대모비스와 부산 kt전은 강력한 우승 후보 현대모비스와 지난 시즌 최하위의 아픔을 털어내려는 kt의 첫 경기로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모비스 조동현 코치는 지난 시즌까지 kt 사령탑을 맡았는데 첫 경기부터 '친정'을 상대한다.
조동현 코치는 2012-2013시즌을 끝으로 kt에서 은퇴했고, 지도자 생활은 현대모비스에서 시작했다.
이후 2015년 4월 kt 감독에 부임했다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다시 현대모비스 코치로 돌아와 두 팀 모두와 인연이 깊다.
문태종(43), 양동근(37) 등 베테랑들이 주축인 현대모비스와 허훈(23), 양홍석(21) 등 젊은 선수들을 앞세운 kt의 팀 컬러도 대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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