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자 크기ㆍ토핑 줄이면 비만 사라질까…영국 칼로리 제한 추진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영국 보건당국은 당면한 '아동 비만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시판 중인 피자와 파이 등 즉석 식품의 크기나 칼로리를 상당 폭 제한할 방침이다. 칼로리를 맞추기 위해 피자의 토핑도 줄어들 전망이다.
11일 더타임스와 텔레그래프 등 영국 언론에 따르면 영국 보건부는 새로운 칼로리 지침 초안을 통해 식당이나 슈퍼에서 판매하는 표준 피자의 경우 928 칼로리(cal)를 넘지 않도록 하고 파이의 경우 695 칼로리로 제한했다.
이는 현재 판매 중인 피자의 통상 기준 칼로리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시판 중인 마르게리타 피자의 경우 1051 칼로리이다.
보건당국의 새로운 칼로리 제한 지침은 조리용 소스나 수프, 버거 및 가공식품 등 수천 종의 소비자 식품에 함께 적용될 예정이다.
영국 공중보건국(PHE)은 획기적인 칼로리 제한 조치가 영국의 비만 위기와 투쟁하기 위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PHE 수석 영양사인 앨리슨 테드스톤 박사는 아동들의 건강이 지난 수십 년간 위협을 받아왔다고 지적했다.
보건당국의 조치는 최근 조사 결과 영국 아동의 심각한 비만 비율이 지난 10년 사이 3분의 1이나 급증한 데 뒤이은 것이다.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학생 5명 가운데 1명 이상이 비만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약 2만4천 명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분류됐다. 일부 아동들은 하루 500 칼로리를 초과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당국의 권장 칼로리는 7세 아동의 경우 남아가 하루 1650 칼로리, 여아가 1500 칼로리이다.
영국 보건관리들은 이번 주 도미노피자와 맥도날드, KFC, 저스트 잇(Just Eat), 딜리버루(Deliveroo) 등 식품 제조, 판매업들과 만나 수천 종의 즉석식품에 대한 당국의 칼로리 제한 방침을 협의했다.
식품 업체들은 새로운 지침에 따라 인기 레시피 등을 재조정하거나 크기를 줄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칼로리 제한 조치는 식품업계와의 협의를 거쳐 내년 봄 발표될 예정이며 정부는 즉석식품 칼로리를 20% 줄여 오는 2030년까지 아동 비만 비율을 절반으로 낮춘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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