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소재 영화 상영회에 日극우들 '항의 테러'
(도쿄=연합뉴스) 김병규 특파원 = 일본에서 열릴 예정인 한 위안부 소재 영화의 상영회를 앞두고 일본 극우 인사들이 상영회를 후원하는 지자체에 집단으로 항의를 하며 방해하고 있다.
12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오는 16일 가나가와(神奈川)현 지가사키(茅ヶ崎)시 시민문화회관에서 열릴 예정인 다큐멘터리 영화 '침묵-일어서는 위안부'의 상영회를 앞두고 지가사키시와 이 시의 교육위원회에 170건 이상의 항의가 쇄도했다.
항의 내용은 시와 교육위원회가 상영회 후원자로 나서는 것에 대한 반발이다.
항의의 대부분은 일본 정부의 견해와 다르며 정치적으로 치우친 영화를 지자체가 후원하는 것이 문제라고 주장하는 것들이라고 산케이는 전했다.
재일교포 2세 박수남 감독이 연출한 '침묵'은 스스로 이름을 밝힌 위안부 피해자 15명이 침묵을 깨고 일본을 찾아가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투쟁의 기록을 담았다.
2016년 한국의 서울국제여성영화제(SIWFF)에서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된 바 있으며 일본에서는 작년 12월 도쿄에서 개봉된 뒤 지방 도시에서 순회 상영회 방식으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우익들의 항의에 대해 시측은 "주최측으로부터 후원자로 나서달라는 요청을 받고 영화의 선전 배포물 문구 등을 보고 협의한 뒤 후원을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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