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정치스팸 계정 등 800개 삭제…선거 코앞 바짝 긴장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최대 소셜미디어 기업 페이스북이 11·6 중간선거를 앞두고 강도 높은 선제 조처를 했다.
'클릭 미끼'를 던져 사용자를 광고에 노출해 돈을 벌려는 정치 스팸이나 오도된 정보를 생산하는 가짜 계정을 미리미리 솎아내 2016년 대선의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11일(현지시간) 미 IT매체들에 따르면 페이스북의 너새니얼 글레이처 사이버보안정책 책임자는 "스팸과 가짜 계정에 관한 내부 규칙을 위반한 559개 페이지와 251개 계정을 최근 삭제했다"고 밝혔다.
글레이처는 "문제의 계정·페이지 운영자들은 클릭 미끼를 던져 사용자를 유인하는 수법을 쓴다"면서 "이들은 페이스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런 계정·페이지에서 정상적인 페이스북 그룹으로 같은 미끼를 지속해서 던지고 짧은 기간에 수백 회의 클릭을 반복하는 방식으로 트래픽을 높여 사용자를 혼란에 빠트렸다"고 지적했다.
글레이처는 통상 스팸 계정이 연예인 가십이나 자연재해 관련 뉴스를 포장하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정치 이슈를 들고나와 트래픽을 높이려는 시도도 종종 발견된다고 부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페이스북이 삭제한 계정 또는 페이지에 광고성 스팸이나 가짜 계정만 있는 것은 아니며, 극우 성향 주장을 펴온 정상적인 뉴스 페이지도 일부 포함돼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앞서 페이스북은 지난 8월에도 러시아와 이란에서 생성된 600여 개 집단의 계정·페이지를 정치적 영향력을 미치기 위해 조직적인 허위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퇴출한 바 있다.
페이스북은 올해 영국 데이터 분석회사 케임브리지 애널리티카(CA)를 통해 8천500만 명의 사용자 정보가 새나간 사실이 드러난 이른바 'CA 스캔들'의 여파로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미 의회 상하원 청문회에 잇달아 불려 나가는 등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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