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허리케인 마이클 '열대폭풍' 강등에도 위력…최소 6명 사망(종합)

입력 2018-10-12 06:44
수정 2018-10-12 10:56
美 허리케인 마이클 '열대폭풍' 강등에도 위력…최소 6명 사망(종합)

남부 3개주 할퀴고 캐롤라이나에 폭우…100만건 이상 단전





(뉴욕=연합뉴스) 이준서 특파원 = 메이저급인 4등급으로 미국 플로리다에 상륙한 허리케인 '마이클'이 열대성 폭풍으로 강등됐지만,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립허리케인센터(NHC)에 따르면 마이클은 이날 오후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을 지나고 있다. 전날 오전 플로리다에 상륙한 마이클은 앨라배마 남동부 지역과 조지아를 할퀴고 지나갔다.



최고 풍속은 시속 50마일(80km)로, 열대성 폭풍 급이다. 풍속이 시속 74마일(119㎞)부터 허리케인으로 분류된다.

마이클은 비교적 빠른 속도인 시속 23마일(37km)로 북동쪽으로 이동 중이다. 현재의 이동 경로와 속도를 고려하면 12일 새벽 버지니아 남동부 해안을 통과해 대서양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마이클의 세력은 약화했지만, 재앙적인 피해를 안겨줄 수 있다고 국립허리케인센터는 경고했다.



지금까지 최소 6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됐다.

플로리다 팬핸들 지역에서만 4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지아에서는 집안으로 날아온 파편에 소녀 1명이 사망했고,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나무가 차량을 덮치면서 운전자 1명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플로리다 구조당국 측은 "잔해를 치우고 복구 작업을 본격화할수록 인명 피해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마이클이 상륙한 플로리다 멕시코 비치 지역은 해일과 홍수, 강풍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플로리다 주 방위군 3천500명과 구조대원 1천여 명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릭 스콧 플로리다 주지사는 방송 인터뷰에서 "파나마시티부터 멕시코 비치까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한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플로리다를 비롯해 조지아·앨라배마까지 남부 3개 주에 걸쳐 총 83만 건의 단전 신고가 접수됐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도 39만건의 단건이 보고됐다.

마이클은 현재 캐롤라이나 지역에서 버지니아 남부 지역까지 7인치(18cm)가량의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특히 지난달 허리케인 '플로렌스'가 상륙했던 캐롤라이나 지역으로선 이중고를 겪게 됐다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연방재난관리청(FEMA) 브록 롱 국장은 "노스·사우스 캐롤라이나 주민들은 조금도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면서 "마이클은 강력한 열대성 폭풍"이라고 강조했다.

구조 당국은 일부 지역에서 토네이도가 발생할 가능성도 주시하고 있다.



j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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