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행' 김연경 "제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릴게요"

입력 2018-10-11 22:36
'터키행' 김연경 "제가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릴게요"

"1년 만에 다시 돌아가는 터키…꼭 정상에 서고 싶어"



(영종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김연경(30·터키 엑자시바시)이 다시 '최고의 무대'로 향한다.

각오도 당차다.

김연경은 11일 인천공항 출국장을 나서며 "최고의 무대에서, 김연경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릴게요"라고 말했다.

김연경은 지난 5월 엑자시바시와 2년 계약했다.

태극마크를 달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8 세계여자배구선수권대회에 참가하느라 소속 팀과는 연락만 취했던 김연경은 정규시즌 개막을 3주 앞두고 터키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여자배구 최정상급인 터키리그는 11월 3일에 개막한다.

김연경은 "터키리그는 익숙하다. 팀은 달라졌지만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면서도 "그곳에서 우승도 많이 했지만 이번 시즌에도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특히 1년 만에 돌아가는 터키 무대에서 김연경이 아직 죽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김연경은 2011-2012시즌부터 2016-2017까지, 6시즌 동안 터키 페네르바체에서 활약했고, 두 차례 정규시즌 우승(2014-2015, 2016-2017)을 차지했다. 2014-2015시즌에는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오르기도 했다. 2012년에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MVP도 차지했다.



2017-2018시즌을 중국 상하이에서 보낸 김연경은 다시 세계 최고 리그로 돌아간다.

김연경은 "엑자시바시는 내가 페네르바체에서 뛸 때 자주 만났던 팀이다. 어느 정도는 알고 있다"며 "엑자시바시에는 뛰어난 선수가 많다. 꼭 우승해야 하는 팀이다. 나도 새로운 팀에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연경의 말처럼 엑자시바시는 라이트 티아나 보스코비치(세르비아), 레프트 조던 라르손(미국) 등 화려한 공격진을 보유했다. 여기에 세계 최정상급 레프트 김연경을 영입해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김연경 영입으로 힘을 얻은 엑자시바시는 리그 우승과 컵대회, 챔피언스리그까지 3개 대회 우승을 노린다.

김연경도 "11월에 개막하면 사흘에 한 번꼴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몸을 잘 관리해서 꼭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연경의 출국길에 팬 30여명이 공항으로 나와 배웅했다. 김연경은 20분 동안 친절하게 팬들과 대화하며 '확실한 서비스'를 했다.

김연경은 "한국 모든 팬께 감사하다. 멀리 터키에서 좋은 결과를 전하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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