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노바 악몽 가시기도 전에…伊사르데냐서 폭우에 교량 붕괴
집중호우로 칼리아리 일대에서 1명 사망·1명 실종
(로마=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지난 8월 북서부 항구도시 제노바에서 고가 교량이 무너지는 대형 참사를 겪은 이탈리아가 또 한번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탈리아 남부 사르데냐 섬에 10일(현지시간) 내린 폭우로 주도 칼리아리 인근의 고속도로 교량 일부가 붕괴한 것이다.
11일 ANSA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집중 호우로 산타 루치아 강이 범람하며 칼리아리와 서부 카포테라를 잇는 고속도로 교량 일부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가는 아찔한 사고가 일어났다.
다행히 사고 수 시간 전에 발견된 땅꺼짐 현상으로 해당 교량의 교통이 전면 통제돼 있던 덕분에 인명 피해는 면했으나, 자칫하면 또 다시 상당한 사상자가 나올 뻔한 순간이었다.
지난 8월 14일 제노바의 고가 교량이 폭우 속에 무너지며 43명이 목숨을 잃은 악몽이 채 가시기도 전에 또 다른 교량이 부분 붕괴한 것은 이탈리아의 취약한 공공 인프라의 민낯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다.
이번 폭우로 사르데냐 섬 남부 지역에서 1명이 목숨을 잃고, 1명이 실종됐다.
사망한 여성(45)은 폭우로 자택 근처 강이 범람할 조짐을 보이자 가족과 함께 차를 타고 대피에 나섰다가 불어난 물에 휩쓸려 변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여성의 남편과 세 자녀 등 나머지 가족들은 경찰에 구조됐다.
칼리아리 일대에는 이날 갑자기 불어난 물에 수 십 가구가 고립돼 당국이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구조 당국은 또한 산간 지대에서 실종된 목동 1명을 찾기 위해 수색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로이터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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