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PS 불씨 살린 노경은 "오늘 경기 잡으면 결과 아무도 몰라"(종합)

입력 2018-10-11 21:32
롯데 PS 불씨 살린 노경은 "오늘 경기 잡으면 결과 아무도 몰라"(종합)

패하면 탈락 확정하는 KIA전서 6이닝 무실점 역투…시즌 9승째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롯데 자이언츠 우완 노경은(34)이 눈부신 호투를 펼치며 팀을 수렁에서 건져 올렸다.

노경은은 11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3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면서 무실점으로 타선을 봉쇄했다.

투구 수는 87개에 불과했고, 삼진 4개를 곁들였다.

직구 최고 시속은 143㎞를 찍은 가운데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 투심 패스트볼, 너클볼 등 다양한 공을 자유자재로 던졌다.

사실상 정규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노경은은 시즌 9승(7패)째를 수확한 것과 동시에 평균자책점을 4.27에서 4.08까지 내렸다.

10일 kt wiz와 더블헤더에서 2경기를 모두 내주며 벼랑에 몰린 롯데는 KIA와 3연전 가운데 한 판만 져도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된다.

롯데는 노경은의 호투를 등에 업고 4-0으로 승리,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는 기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벼랑처럼 위태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노경은은 강력한 구위와 노련한 경기 운영을 보여줬다.

3회까지 볼넷 1개만을 허용하며 상대 타선을 농락한 노경은은 4회 선두타자 나지완에게 첫 안타를 맞았다.

곧바로 최형우로부터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4-6-3 병살타를 유도해 아웃카운트 2개를 한꺼번에 올렸고, 4번 타자 안치홍까지 유격수 땅볼로 요리했다.

5회에는 선두타자 김주찬에게 중견수 앞 단타를 내준 뒤 김선빈과 이범호를 파울플라이, 박준태를 삼진으로 잡아냈다.



가장 큰 위기는 6회였다.

1-0으로 앞선 상황에서 노경은은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로저 버나디나에게 2루타를 맞았다.

이날 경기 유일한 장타 허용이다.

실점 위기에서 나지완을 3루수 뜬공으로 처리한 노경은은 최형우마저 수비 시프트의 도움으로 2루수 플라이로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경기 후 노경은은 "중요한 경기인만큼 부담감이 없진 않았지만, 잘하려고 생각한다고 잘 되는 게 아니라 평상시처럼 생각하고 퀄리티스타트에 초점을 맞췄다"고 했다.

이어 "우리 팀 타선이 터지면 무서워서 타자를 믿고 던졌다"면서 "오늘처럼 점수가 안 나는 경기는 큰 거 한 방에 승부가 결정이 나 장타를 조심했다"고 덧붙였다.

맡은 임무를 완벽하게 마친 노경은은 이제 동료들에게 공을 넘겼다.

그는 "팀원들과 오늘 경기를 잡으면 결과는 아무도 모를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며 희망을 다시 이야기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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