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의 3연전…김기태 "정신력으로", 조원우 "여기까지 왔다"
KIA, 롯데와 홈 3연전에서 한 판만 이겨도 5위 확정
(광주=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8시즌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을 가리기 위한 운명의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다.
5위 KIA 타이거즈와 6위 롯데 자이언츠는 11일부터 13일까지 3연전을 벌인다.
KIA는 3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승리해도 5위를 확정할 수 있다. 10일 kt wiz와 더블헤더 2경기를 모두 내준 롯데는 벼랑에 몰렸다.
김기태 KIA 감독과 조원우 롯데 감독은 현역 시절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전성기를 보낸 공통점이 있다.
'돌격대 출신' 사령탑으로 운명의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두 감독은 11일 경기를 앞두고 전력을 다해 상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판만 이기면 되는 KIA는 좀 더 여유가 있다. 10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5⅓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한승혁을 1군에서 말소했다.
김 감독은 "거기(롯데)도 힘들 것"이라며 "선수들도 (우리가) 힘든 상황인 거 다 아니까 정신력으로 좋은 결과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한승혁 말소에 대해서는 "승혁이가 큰일을 했으니 던질 수야 있겠지만 (포스트시즌 진출 시) 준비해야 하니까"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 외의 선수는 모두 불펜에서 대기한다. 9일 사직 롯데전에서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김윤동도 정상 출격한다.
시즌 막판 쉴 새 없이 달려오며 상승세를 보여줬던 롯데는 힘이 빠진 탓인지 kt와 더블헤더에서 치명상을 입었다.
조 감독은 "여기까지 왔다"면서 "하나만 지면 탈락인데,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경기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롯데는 더블헤더 2경기에서 1득점에 그친 끝에 1-10, 0-7로 완패했다.
조 감독은 "보름 동안 불방망이를 보여주더니 선수들도 힘든가 보다"라며 "어제도 (점수가 벌어졌지만) 주전 선수를 뺄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계속되는 총력전 후유증을 숨기지 않았다.
롯데 선수단은 경기 전 훈련에서 억지로라도 웃으려고 했다.
고참 선수는 좀 더 소리치고, 어린 선수들도 가볍게 장난치며 훈련을 마쳤다.
조 감독은 "부담 가진다고 되는 거 아니니까 주장(이대호) 불러서 편하게 하라고 당부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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