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대만 총통 국경절 연설 통해 "양국론 펼쳤다" 반발

입력 2018-10-11 17:16
중국, 대만 총통 국경절 연설 통해 "양국론 펼쳤다" 반발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중국은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이 대만 국경절(10일) 연설을 통해 적대감으로 가득 찬 도발을 하고 양국론을 펼쳤다며 반발했다.





대만 연합보는 11일 마샤오광(馬曉光)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 대변인의 논평을 인용, 이같이 보도했다.

마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만이 중국의 일부라는 사실은 그 누구도 바꿀 수 없다"며 "서구세력을 등에 업고 대립을 심화시키며 양안관계 파괴를 시도하고 대만의 지위 변화를 통해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는 절대로 달성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차이 총통은 전날 국경절 연설을 통해 대만은 절대로 무모하게 대항하거나 굴복과 양보도 하지 않으며 양안관계를 위험한 지경에 빠뜨리지 않고 대만의 주권을 희생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보는 냉각기류가 흐르는 현재의 양안관계가 앞으로 쉽게 완화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문은 또 대만사무판공실이 '양국론', '대만의 지위 변화'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은 대만이 미중 무역전쟁 이후 미국을 등에 업고 중국에 대항하며 중국의 기분을 상하게 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고 덧붙였다.

또 차이 총통이 연설에서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중국을 비난한 것에 동조했기 때문에 중국이 이 같은 논평을 내놓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와 관련, 대만 야당인 친민당의 천이제(陳怡潔) 간사장은 "대만이 미중 무역전쟁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친미를 선택함으로써 하나의 카드로 전락했다"고 대만 정부를 비판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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