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일본 대표단 만나 "중일 무역협력 강화하자"
왕이 "중일 미래 발전위한 새로운 청사진 그려야해"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미중 무역 갈등이 장기전에 접어든 가운데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가 미국의 맹방인 일본의 대표단을 만나 중일 무역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11일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리커창 총리는 전날 베이징(北京) 중난하이(中南海)에서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일본 총리,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일본 게이단렌(經團連) 회장 등 일본 측 대표들과 만나 이런 입장을 피력했다.
리 총리는 이날 회견에서 "올해는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이 되는 해로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중일 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면서 "역사를 거울삼아 서로 마주 보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세계 주요 경제체인 중국과 일본이 경제 무역 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양국에 유리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와 무역 발전에 이득이 된다"면서 "중국은 계속해서 개방을 확대할 것이며 일본 기업들의 대중국 투자 확대를 환영하고 중일 교류 협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후쿠다 전 총리 등 일본 측 대표들은 중국과 함께 제삼자 시장에서 협력을 추진하고 환경 보호와 고령화 문제 등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도 10일 후쿠다 전 총리와 일본 경제계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중일 양국은 협력 동반자 관계를 구축했으며 서로 위협하지 않고 상대의 평화적 발전을 지지하기로 했는데 이런 원칙은 지금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왕 국무위원은 "중일은 양국 관계의 정치적, 법적인 기반을 튼튼히 다지고 협력 동반자라는 중요한 공감대를 확인하며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쿠다 전 총리는 "일중 관계의 안정적인 발전은 양국에 매우 중요할 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와 세계에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 "양국은 함께 노력해 양국 관계가 방향을 잃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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