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T "내년말 워너무비 스트리밍 서비스 착수"

입력 2018-10-11 09:42
AT&T "내년말 워너무비 스트리밍 서비스 착수"

넷플릭스 아성에 아마존·AT&T·디즈니 도전…'스트리밍 전쟁' 시작된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 기자 = 워너미디어와 HBO 등을 소유하고 있는 AT&T가 "내년 말까지 워너미디어의 영화와 TV 쇼를 스트리밍으로 서비스할 계획"이라고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재 넷플릭스가 지배하고 아마존이 일정 영역을 점하고 있으며, 디즈니가 합류하기로 한 스트리밍 전쟁에 AT&T도 가세할 것임을 공식 선언한 것"이라고 했다.

AT&T의 워너미디어 책임자인 존 스탠키는 이날 배니티 페어가 주최한 로스앤젤레스 콘퍼런스에서 "워너미디어의 영화, TV 시리즈, 라이브러리, 다큐멘터리, 애니메이션 컬렉션을 통해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새로운 선택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수천만 명의 고객을 보유한 미국 2대 통신사 AT&T가 워너 무비의 블록버스터 해리포터와 원더우먼 등을 '왕좌의 게임', '프랜드'와 함께 제공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고 NYT는 전했다.

스탠키는 서비스가 언제 시작되고, 월간 구독료는 얼마인지 등 구체적인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AT&T는 지난 6월 854억 달러(97조4천400억 원)에 달하는 타임워너 인수계약을 종료함으로써 HBO, CNN, 카툰 네트워크, 주요 스포츠 경기 중계권, 해리포터와 같은 영화 프랜차이즈 등을 포함해 광대한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포트폴리오'를 완성했다.

케이블과 위성 고객의 감소로 TV 사업이 휘청일 때 '값싼 대안'으로 등장한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는 폭발적 성장을 거듭하면서 지난 1년간 주가가 80%가량 올랐다.

NYT는 "현재 워너 미디어는 넷플릭스와 인기 TV 쇼 '프랜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고 있어 막대한 라이선스료를 받고 있지만, 자체 서비스를 시작해 독점적으로 콘텐츠를 제공할 경우 그 수익을 포기해야 한다"고 전했다.

AT&T가 내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하기로 한 것은 경쟁업체인 월트디즈니의 내년 서비스 출시에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역대 전 세계 흥행수익 1위 아바타와 에어리언, 프레데터, 다이하드의 판권을 가진 21세기폭스 인수를 놓고 컴캐스트와의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한 디즈니는 스포츠 채널 ESPN 네트워크도 갖고 있어 콘텐츠 최강자 자리를 놓고 한판 승부를 불사할 태세다.

온라인 스트리밍의 최강자 넷플릭스는 글로벌 가입자 수가 1억3천만 명으로 미디어 슈퍼 파워의 자리를 굳히고 있다. 하지만 지난 분기(4∼6월)에는 예상에 미치지 못한 가입자 수 증가로 성장 정체의 벽에 부닥친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기도 했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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