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지도자 최초로 트위터 시작한 디아스카넬 의장

입력 2018-10-11 06:45
쿠바 지도자 최초로 트위터 시작한 디아스카넬 의장

독립전쟁 150주년 기념 첫글 올려…몇시간만에 팔로워 8천600명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겔 디아스카넬(58)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10일(현지시간) 쿠바 국가수반으로는 처음으로 트위터를 사용했다.

디아스카넬 의장은 이날 쿠바 동부 라 데마하과에 있는 농장에서 독립전쟁 개시 150주년을 기념하는 내용의 첫 트위터 글을 올렸다고 국영 뉴스통신 프렌사 라티나 등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그는 스페인어로 "우리는 애국심이 가장 강하게 묻어 있는 라 데마하과에 있다"고 전하며 '우리는 쿠바', '우리의 (혁명) 연속성' 등의 문구에 해시태그(특정 핵심어 앞에 붙인 # 기호)를 달았다.

이후 "우리는 인간의 결속력이 팽배하고 허리케인 마이클의 피해 복구 노력이 진행되는 피나르 델 리오에 있다"고 적기도 했다.

그는 트위터 활동을 개시한 이후 몇 시간 만에 약 8천6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다.

쿠바 외교부는 스페인어로 된 디아스카넬의 첫 트위터 글이 세간의 관심을 받지 못할 경우를 대비해 "국가평의회 의장의 공식 계정 개설을 환영한다"는 트위터 글을 게시했다.

쿠바 국가수반의 트위터 사용은 이번이 처음이다. 디아스카넬에 앞서 쿠바를 이끌었던 고 피델 카스트로와 라울 카스트로 전 국가평의회 의장은 공식 트위터 계정을 개설하지 않았다.

앞서 쿠바 의회에 해당하는 전국인민권력회는 지난 4월 라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의 뒤를 이을 후계자로 단독 추대된 디아스카넬 국가평의회 수석부의장을 인준했다.

디아스카넬은 지난 1959년 혁명 이후 처음으로 '카스트로'라는 성을 쓰지 않는 지도자이자 '혁명 후 세대'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개혁적인 성향을 지닌 것으로 알려진 디아스카넬은 의장 취임 후 인터넷과 소셜미디어 확산 등 쿠바의 디지털 발전에 정책 우선순위를 뒀다.

디아스카넬은 혁명 세대라 폭넓은 국민적 지지를 받았던 카스트로 형제에 비해 낮은 자신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과 신속히 소통하는 수단으로 트위터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쿠바는 전날 고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의 모습이 담긴 우표를 발행했다.

2016년 11월 25일 생을 마감한 카스트로 전 의장은 생전에 자신을 따로 기념하지 말라고 당부했고, 쿠바는 그의 뜻에 따라 우상화 금지법을 제정하기도 했다.

penpia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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