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도 최광근, 장애인AG서 무릎 부상 딛고 투혼의 은메달

입력 2018-10-10 19:39
유도 최광근, 장애인AG서 무릎 부상 딛고 투혼의 은메달





(자카르타·서울=연합뉴스) 공동취재단 이동칠 기자 = 시각장애 유도 선수 최광근(31·수원시청)이 2018 인도네시아 장애인 아시아 경기대회에서 부상을 딛고 은메달을 수확했다.

최광근은 1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인터내셔널 엑스포(지엑스포)에서 열린 대회 유도 남자 100㎏급 결승에서 무사네자드 카르모즈디 에흐산(이란)에게 지도패를 당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와 2014년 인천 대회에서 잇따라 우승했던 최광근은 대회 3연패에 실패했지만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9월 10일 훈련 도중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와 내측 인대를 다쳤던 최광근은 양쪽 무릎에 붕대를 칭칭 감고 예선부터 경기를 치렀다.

부상 투혼을 발휘해 결승에 오른 최광근은 에흐산과 지도 1개씩을 주고받았고, 정규시간 4분 안에 승부를 가리지 못해 골든 스코어로 치러지는 연장전에 들어갔다.

최광근은 연장 시작 1분 24초 후 지도 1개를 더 받았고, 연장 2분 41초 지도 1개를 더 받아 지도 3개로 지도패를 당했다.

목포 대성초등학교 5학년 때 유도를 시작한 최광근은 비장애인 유도 선수로 기대를 모았지만 강릉 주문진 고교 2학년이던 2003년 상대 선수의 손가락에 눈이 찔리는 부상으로 망막박리가 생겨 왼쪽 눈의 시력을 잃었다.

대학 재학 중 녹내장, 백내장 등 합병증으로 신체적 한계에 부딪힌 최광근은 졸업 후인 2010년 장애인 유도 선수로 전향했고, 주요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장애인 유도의 간판선수로 인정을 받았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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